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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박정원 두산 회장…전 계열사 흑자 성과

송고시간2017-02-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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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밥캣 상장 등 마무리…면세점 수익 회복은 '숙제'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두산[000150] 4세 경영 시대'를 연 박정원 두산 회장이 다음 달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지난해 3월 박용만 전 회장에 이어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을 승계했다.

두산에서는 그동안 ㈜두산의 이사회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했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박정원 회장은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박정원 회장은 조용한 성품임에도 취임 일성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어가겠다"며 "현장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박 회장은 두산밥캣[241560] 상장 등을 성사시키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있다.

◇ 전 계열사 흑자…재무구조 개선

2014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두산은 우선 지난해 실적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전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두산은 2016년 연결 실적으로 매출 16조4천107억원, 영업이익 9천172억원, 당기순이익 50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3배로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0.4%에서 5.6%로 증가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연결 실적으로 매출 13조8천927억원, 영업이익 7천9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8천185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지난해 4천9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상장 연기 등 우여곡절 끝에 상장된 두산밥캣도 영업이익이 4천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향후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공약대로 인프라 투자가 집행되면 건설용 중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두산은 지난해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3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두산은 이와 함께 KFC,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마련,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강화된 재무구조와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9조1천257억원, 영업이익 1조2천460억원을 달성해 본격적으로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장 성과 토대로 경쟁력 강화…면세점 수익성 회복 '숙제'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현장은 기업 활동의 핵심이며 현장의 성과가 곧 그룹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취임 때 내세운 현장 중심 기업문화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요즘처럼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때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경영철학이 바탕에 깔렸다.

실제로 박 회장은 지난해 4월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공장을 시작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군산 사업장 등을 차례로 찾았다.

지난해 9월에는 포천 채석단지 내 대형 굴삭기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두산의 장비와 서비스 현황도 점검했다.

해외 현장도 부지런히 방문했다. 중국 옌타이, 미국 코네티컷, 베트남 꽝아이성 등의 사업 현장을 두루 돌아봤다.

두산의 2014년 연료전지 시장 진출 등을 진두지휘한 박 회장은 북미 인프라 시장, 발전 사업,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면세점 등 신규사업은 제대로 시동이 걸리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동대문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기대한 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신규 면세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유커(중국인관광객) 수도 줄어들고 있어 향후 면세점 수익성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박정원 두산 회장. [두산그룹 제공=연합뉴스]

박정원 두산 회장. [두산그룹 제공=연합뉴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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