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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역풍' 우려하는 美민주 "탄핵 발언 대신 수사에 집중을"

송고시간2017-02-2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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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트럼프 탄핵론'이 커지자 미국 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자칫 민주당이 탄핵 바람의 역풍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낸시 펠로시 美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美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美민주당 소속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美민주당 소속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사진출처 : 홈페이지 캡처]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지도부급 인사들이 세간의 탄핵론을 진화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탄핵(impeachdonaldtrumpnow.org)'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요구하는 서명이 진행 중이고, 또 자당 소속 일부 의원들까지 탄핵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지만, 구체적 물증도 없는 상황에서 취임 한 달밖에 안 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 카드를 꺼내 들 경우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민주당의 이미지만 악화되고 공화당의 지지기반만 더욱 공고해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하원 정보위 소속 에릭 스왈웰(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폴리티코에 "우리는 모든 사실 관련 자료들을 모아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 간의 지난해 대선 이전 개인적, 금융적, 정치적 관계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있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I'(탄핵을 의미하는 Impeachment의 첫 알파벳) 단어를 쓰기 전에 모든 사실 관련 자료부터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브렌던 보일(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도 "우리가 집중해야 할 'I' 단어는 바로 '수사'(Investigations)"라고 강조했다.

론 와이든(오리건) 상원의원과 짐 맥거번(매사추세츠) 하원의원도 최근 지역구 타운홀 미팅에서 탄핵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현시점에서 올바른 전략은 아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최근 기자들에게 동료 의원들의 탄핵 발언과 관련해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불쾌감과 불안을 느끼는 근거들은 있다. 그는 전략적으로 일관성 없고 무능하며 무모한 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해왔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그것들이 탄핵의 근거들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가장 큰 바람은 트럼프를 곧바로 탄핵으로 이끄는 것"이라는 같은 지역구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서둘러 진화한 것이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대신 연방수사국(FBI)에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18일 美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지지집회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8일 美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지지집회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 상원 지도부도 현재 일각의 탄핵 캠페인과 거리를 두면서 상원 정보위원회 차원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조사에 주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의회 조사와 관련해 "이번 사안은 '워터게이트'보다 더 큰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9·11테러 진상조사위'와 같은 독립적인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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