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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재취업까지 8.4년…경력유지여성보다 月76만원 덜받아

송고시간2017-02-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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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전 임금보다 27만원↓…육아·가사 탓 시간제 선호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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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재취업까지 8.4년…경력유지여성보다 月76만원 덜받아 - 1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임신과 출산·양육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경단녀)이 다시 취업하는 데 8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은 경력이 단절되기 전보다 월 27만원 적었고, 경력을 유지한 여성과 비교하면 월 76만원을 덜 받았다.

21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25∼54세 여성 4천835명을 대상으로 한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경단녀가 재취업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8.4년이었다. 2013년 조사 때 8.6년에서 2개월가량 줄었다.

경력단절 전후 임금격차는 26만8천원으로 3년 사이 4만7천원 더 벌어졌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에서 임금은 월 평균 146만3천원으로 퇴직 당시 임금 173만1천원의 84.5% 수준이었다. 과거 임금은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해 재산정했다.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과 임금 격차는 월 평균 76만3천원으로 3년 전 66만원에서 10만3천원 더 벌어졌다. 경력단절이 없는 취업자는 월 평균 241만8천원, 재취업자는 165만6천원을 받았다.

경력단절이 발생한 사유는 결혼이 61.8%에서 40.4%로 크게 줄어들고 임신·출산(26.5%→38.3%)과 가족구성원 돌봄(4.2%→12.9%)이 늘었다. 여가부는 "결혼 자체만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관행이 개선되고 인구 고령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경력단절이 처음 발생한 나이도 평균 27.1세에서 28.5세로 많아졌다.

영상 기사 '경단녀', 재취업에 8.4년 걸리고 월급 27만원 줄어
'경단녀', 재취업에 8.4년 걸리고 월급 27만원 줄어

'경단녀', 재취업에 8.4년 걸리고 월급 27만원 줄어 [앵커] 출산, 육아 등을 위해 경제활동을 중단한 경력단절여성, 이른바 '경단녀'는 다시 취업할 때까지 평균 8.4년이 걸렸습니다. 재취업해도 월급은 경력단절 전보다 27만원 적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들에게 결혼은 경력을 잇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단순히 결혼했단 이유만으로 경력이 단절된 경우는 3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단절은 늘었습니다. 특히 가족을 돌보느라 단절된 비중이 3배 이상 늘어 경력단절을 막으려면 자녀양육뿐 아니라 가족에 대한 돌봄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경력 단절이 되면 재취업까지는 평균적으로 8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재취업 일자리로는 시간제 일자리를 택한 경우가 전보다 2배 정도 늘었고, 경력 단절 이전과 비교하면 5배 정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력 단절에 따른 임금 격차도 더 벌어졌습니다. 재취업 이후 월 평균 임금은 경력 단절 이전보다 27만원 정도 줄었고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월 평균 76만원을 더 적게 버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향후 일을 하기 원하는 미취업 여성 10명 중 6명은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했습니다. 육아나 자녀교육, 가사 등 때문인데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는 적성과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이 확충되고 연령 차별과 장시간 근로 문화 등이 개선돼야 경력단절을 막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재취업 일자리의 노동환경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등 4대보험 가입비율이 각각 61.1∼69.5%로 3년 전 49.3∼55.5%에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재취업을 하며 상용직에서 임시직으로, 전일제 근무에서 시간제 근무로 옮겨가는 경향이 뚜렷했다. 경력단절 이전 81.7%였던 상용 근로자는 이후 45.4%로 줄었고 임시 근로자는 10.4%에서 24.5%로 증가했다. 자영업자도 5.1%에서 15.2%로 늘었다.

근로형태도 시간제 근로 비율이 6.1%에서 28.9%로 크게 증가했다. 비취업 여성이 선호하는 근로형태 역시 시간제가 61.4%로 전일제를 앞섰다. 이유는 육아(42.6%)와 자녀교육(23.5%), 가사(11.7%) 등이 많았고 전일제 직장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0.7%에 불과했다.

재취업 때 겪은 어려움으로 양육·보육(51.1%), 가족의 이해와 가사노동 분담 부족(20.0%)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비취업 여성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7.1%), 취업여성은 연령차별 철폐(32.8%)를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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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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