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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천344조원…지난해 사상 최대 141조 증가(종합)

송고시간2017-02-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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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부동산 경기 호조에 2년새 259조 늘어

작년 비은행예금기관 대출, 사상 최대 42조↑…'풍선효과' 영향

작년 4분기 카드 등 판매신용도 4조8천억원 급증

가계부채 사상 최대
가계부채 사상 최대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1천344조원으로 발표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부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잔액은 1천344조3천억원으로 2015년말 (1천203조1천억원)보다 141조2천억원(11.7%) 급증했다. yangd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 1천300조원대 중반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증가액은 140조원을 훌쩍 넘으면서 사상 최대치 기록을 또 깼다.

정부가 그동안 각종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가계부채는 금리 상승과 맞물려 서민층에 충격을 주고 가계의 소비 여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344조3천억원으로 2015년 말(1천203조1천억원)보다 141조2천억원(11.7%) 급증했다.

한은이 가계신용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잔액이 1천300조원을 돌파하기는 처음이다.

연간 증가액은 2015년(117조8천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수준이다.

최근 2년간 증가 규모는 무려 259조원에 달한다.

작년 4분기 증가액(47조7천억원) 역시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가계부채 사상 최대[연합뉴스 자료사진]
가계부채 사상 최대[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1월 31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앞.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다.

가계빚 1천344조원…지난해 사상 최대 141조 증가(종합) - 2

지난해 가계부채가 폭증한 것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강남 등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장 열기가 뜨거웠고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로 청약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작년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낮추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가계신용을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천271조6천억원으로 1년 사이 133조6천억원(11.7%) 늘었다.

특히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3천억원으로 작년에 42조6천억원(17.1%) 불어났다.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치이고 2015년 증가액(22조4천억원)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이른바 '풍선효과'의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작년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수도권에 도입했고 5월에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저소득층이 제2금융권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급증에 대해 "큰 맥락에서 보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은행들이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권 대출은 저소득·저신용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부채의 질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조2천849억원으로 1년 사이 33.5%(4조5천913억원) 뛰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당국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간담회'에서 "제2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정책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부터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될 예정이다.

영상 기사 가계빚 1천344조…억제 대책에도 증가폭 역대 최대
가계빚 1천344조…억제 대책에도 증가폭 역대 최대

[앵커] 가계빚 줄인다며 정부가 여신심사 강화에 주택분양 억제책까지 꺼냈지만 역부족입니다. 가계빚이 1분기만에 다시 48조원 가까이 불어나 1천300조원을 훌쩍 넘은 겁니다. 올해 가계빚 증가율을 한 자리에서 잡겠다는 정부 목표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 말 가계빚은 1천344조원, 1분기만에 47조7천억원 불었습니다. 2분기 연속 역대 최대 증가폭 기록을 갈아치운 것입니다. 원리금을 처음부터 갚게 하고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정책이 무색하게 브레이크가 완전히 고장난 모양새입니다. 정부 목표대로 올해 증가율을 10%내에서 묶어도 1천500조원에 육박해 작년 국내총생산 1천504조원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가계대출 구조입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17조원대에서 13조원대로 꺾인 반면, 저축은행, 협동조합 같은 은행 외 예금기관은 불어나 증가폭이 은행과 맞먹습니다. 보험 등 기타 금융권도 큰 폭 늘었습니다. 은행 돈줄을 죄자 대출수요가 더 비싼 이자에도 아랑곳없이 몰려간 것입니다. 금융자산보다 빚이 더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 40%를 넘는 한계가구도 181만 가구를 넘었습니다. 부실위험은 커지고 내수는 살 수 없는 이유입니다. 심각한 상황에 정부도 금융권에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은부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제2금융권은 취약차주의 비중이 높아서 금리상승의 리스크요인에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금융당국도 금융회사 리스크관리 실태를 점검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달부터 제2금융권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빚은 계속 늘고 금리마저 뛰면서 가계부채의 위험신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가계대출 '사상 최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계대출 '사상 최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12월 14일 서울 을지로의 한 은행에서 시민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17조4천억원(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이다.

작년 증가액은 53조7천억원으로 2015년(44조1천억원)에 비해 9조6천억원 많았다.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3천억원으로 60조원 늘었다.

보험과 연금기금, 카드사 등 '기타금융 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6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이 37조3천억원으로 2015년(46조3천억원)보다 축소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작년 12월 말 현재 72조7천억원으로 1년 사이 7조6천억원 늘었다.

특히 작년 4분기(10∼12월)에 4조8천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상용 팀장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소비촉진 행사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효과로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빚 1천344조원…지난해 사상 최대 141조 증가(종합) - 3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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