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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안희정 견제하며 일자리행보…'준비·안정감' 부각

송고시간2017-02-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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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람' 반박에 "사람 아닌 불의에 대한 분노" 재반박…지지층 결집 의도

"통합 강조하다 생긴 오해" '로우키' 유지…'盧적통경쟁' 시선 우려


'피바람' 반박에 "사람 아닌 불의에 대한 분노" 재반박…지지층 결집 의도
"통합 강조하다 생긴 오해" '로우키' 유지…'盧적통경쟁' 시선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피바람' 발언을 정면으로 재반박하며 날을 세웠다.

안 지사의 '선의'(善意) 발언으로 촉발된 1·2위 경선주자간의 긴장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발언수위가 높아지면서 '노무현 적통' 간 경쟁으로 격화하는 조짐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우체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선의 발언에 분노가 빠져 있다는 자신의 지적에 안 지사가 '지도자의 분노는 많은 사람에게 피바람이 인다'고 반박한 데 대해 "사람이 아닌 불의에 대한 분노"라고 맞받았다.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분노'를 인적 청산으로 받아들여 '피바람'을 언급했다면, 문 전 대표는 '불의에 대한 분노'라며 그 대상을 달리 한 것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그러면서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느냐"며 사실상 안 지사를 겨냥한 따끔한 '훈계'를 했다.

문 전 대표가 이처럼 재반박에 나선 것은 꺾어야 할 경쟁자인 안 지사의 지지율이 엄청난 속도로 상승하는 데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경선은 민주당 지지층의 의사가 우선이지만, 중도보수로의 확장을 무기로 한 안 지사의 거침없는 진군이 자신의 지지기반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탄핵 국면을 강조하면서 안 지사와는 궤를 달리하는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논란이 문 전 대표에게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캠프의 인식도 엿보인다.

안 지사의 발언이 보수층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집토끼'를 잃을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안 지사가 다수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탄핵 국면에 배치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데다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를 철회하지 않고 있어 위기 대응 능력에도 의구심을 낳게 했다는 게 문 전 대표 측 시각이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이 안 지사의 발언에 상처를 받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안 지사가 처음엔 반어법이라고 하더니 어제는 진심이었다고 했다"며 '말 바꾸기' 의심까지 제기했다.

文, 안희정 견제하며 일자리행보…'준비·안정감' 부각 - 1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이번 논란에 '로우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안 지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도 "안 지사도 생각이 다르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 지사가 내놓을법한 해명까지 대신했다.

이는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되, 정치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안 지사와 지나치게 각을 세우는 모양새는 피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한 문 전 대표는 연일 일자리 행보를 하면서 '준비되고 안정감 있는 후보' 이미지 확산에 주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용산우체국을 방문해 "우체국 직원 4만2천 명 중 20% 정도가 비정규직인데, 국가기관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것 같다"며 "상시적·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데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택배 단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저운임제나 표준운임제 로제도화해 적정 운임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도 PBC 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의 일자리 정책이 "고용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공공분야 일자리,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과 같은 공유경제, 민간일자리 창출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돼 있다"며 '문재인표' 일자리 정책 알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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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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