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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安과 확전자제하며 '준비된 후보' 부각(종합)

송고시간2017-02-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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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선의'발언에 '분노 없다→불의에 대한 분노' 대응하다 사과에 '화답'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1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논란을 야기한 '선의(善意) 발언'을 사과하자 "국민의 마음을 헤아렸다"고 평가하며 즉각적으로 화답했다.

선의 발언을 시작으로 민주당 1·2위 경선주자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는 등 아슬아슬했던 경쟁 분위기가 급속히 사그라지고 있다.

이날 오전만 해도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에 대한 날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서울 용산우체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선의 발언에 분노가 빠져 있다는 자신의 지적에 안 지사가 '지도자의 분노는 많은 사람에게 피바람이 인다'고 반박한 데 대해 "사람이 아닌 불의에 대한 분노"라고 맞받았다.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분노'를 인적 청산으로 받아들여 '피바람'을 언급했다면, 문 전 대표는 '불의에 대한 분노'라며 그 대상을 달리 한 것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그러면서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느냐"며 사실상 안 지사를 겨냥한 따끔한 '훈계'를 했다.

문 전 대표가 재반박에 나선 것은 꺾어야 할 경쟁자인 안 지사의 지지율이 엄청난 속도로 상승하는 데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했다.

비록 경선은 민주당 지지층의 의사가 우선이지만, 중도보수로의 확장을 무기로 한 안 지사의 거침없는 진군이 자신의 지지기반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탄핵 국면을 강조하면서 안 지사와는 궤를 달리하는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문 전 대표는 이번 논란에 '로우키'를 유지하는 등 안 지사를 배려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안 지사도 생각이 다르지 않으리라 본다"고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 지사가 내놓을법한 해명까지 대신했다.

이는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되, 정치철학을 공유하는 안 지사와 지나치게 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 연장선에서 안 지사가 사과하자 기다렸다는 듯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그는 '정의의 출발은 정의로운 분노이며, 정의의 실천과 마무리는 사랑'이라는 안 지사의 말에 "아주 적절하다. 분노가 깊을수록 사랑도 깊다"고 맞장구쳤다.

문 전 대표가 이에 그치지 않고 "정권교체될 경우 보복이 없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협치하고 통합을 추구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한 발짝 더 나아간 메시지를 낸 것은 안 지사 발언의 '본뜻'이 자신의 소신과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리는 한팀'이라는 평소 지론을 부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은 다르다"며 '적폐청산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슬로건이 여전히 유효함을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한 문 전 대표는 이날도 서울 용산우체국을 찾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천명하는 등 일자리 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준비되고 안정감 있는 후보' 이미지 확산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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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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