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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사관 소녀상 주변 '탄핵무효·특검해체' 정치구호 난무

송고시간2017-0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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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일본영사관 소녀상 주변에 소녀상 설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소녀상 주변에 '탄핵무효', '박근혜를 살려내자', '북한동포 구출하자'는 손글씨로 쓴 현수막이 붙었다.

소녀상과 무관한 정치구호 '탄핵무효' [김선호 기자]

소녀상과 무관한 정치구호 '탄핵무효' [김선호 기자]

현수막 옆에는 '소중한 위안부 할머니 정치적 악용하는 종북좌파 처단하라', '탄핵기각 특검해체', '표창원은 사퇴하라, 여성모독 국격실추', '정규재TV 보소', '신의 한 수 보소'라고 쓴 유인물도 부착됐다.

정규재TV는 국회의 탄핵 소추안 의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인터뷰한 인터넷 매체이며 '신의 한 수'는 탄핵무효 등을 주장하는 우파 성향의 팟캐스트 방송이다.

이 현수막과 유인물은 애초 일본 공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며 일본을 용서해야 한다는 종이를 소녀상 주변에 붙여온 최모씨가 밤새 부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그동안 소녀상 이전·철거를 주장하는 유인물을 꾸준히 붙여 이를 떼거나 소녀상 찬성 유인물을 붙이는 시민·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

소녀상과 무관한 정치구호 담은 현수막 [김선호 기자]

소녀상과 무관한 정치구호 담은 현수막 [김선호 기자]

이에 대해 소녀상 지킴이 단체는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소녀상에 위안부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정치적인 주장을 담은 불법 부착물이 난무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녀상 지킴이 단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일본을 용서하자고 하더니 이제는 탄핵무효와 특검 해체를 주장하는 모습에 과연 소녀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소녀상을 지키는 회원과 시민을 종북 단체로 몰고 일본 사죄를 요구하는 소녀상 설치 취지조차 깎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상에 주변에 붙은 '박근혜를 살려내자' 현수막 [김선호 기자]

소녀상에 주변에 붙은 '박근혜를 살려내자' 현수막 [김선호 기자]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은 지난 13일 소녀상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동구청에 소녀상 보호와 관리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소녀상 찬반 부착물을 모두 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동구청은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의 회의를 차일피일 미루며 스스로 밝힌 '소녀상을 관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소녀상과 무관한 정치구호 [김선호 기자]

소녀상과 무관한 정치구호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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