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직항없는 말레이의 고려항공 직원, 신분위장한 北공작원?

송고시간2017-02-22 20:4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쿠알라룸푸르 사무소, 경찰 발표후 서둘러 간판 떼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북한 유일의 민간항공사인 고려항공 직원이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추가 지명된 가운데 이 항공사의 직항노선이 없는 말레이시아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말레이 경찰은 22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함께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이 발표한 김욱일 관련 정보에 따르면 그는 사건 발생 보름 전인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

평양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4명의 다른 용의자들과 입국 시기가 비슷하다.

그러나 그는 앞서 체포된 리정철(46)과 마찬가지로 사건 당일 출국하지 않고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다가 현지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고려항공이 취항하지 않는다.

2011년 4월 처음 말레이시아에 취항한 고려항공은 여행객 수요가 줄어 운항을 중단했고, 2013년 다시 복항했다가 2014년 6월부터 다시 노선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에 가려면 중국 베이징을 거쳐야 한다.

물론 현지 12개 여행사에 위임한 북한 단체 관광객에 대한 베이징-평양 노선 탑승객 관리 등을 위해 고려항공 직원이 말레이에 있을 이유는 있다.

그러나 말레이 현지에서 북한 관광 수요가 거의 없으므로 사실상 말레이에서 고려항공의 업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지 중국어 신문인 성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여행사가 2개 단체관광단을 꾸려 북한에 다녀온 적이 있고, 올해는 아직 북한 단체관광 계획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김욱일이 고려항공 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현지에 들어와 김정남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중국에 3곳(베이징, 상하이, 선양), 러시아에 2곳(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이외에 태국 방콕, 독일 베를린, 쿠웨이트 알파르와니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고려항공은 쿠알라룸푸르의 사무소는 잘란 암팡 지역의 한 오피스 빌딩 20층에 있다. 이 사무소는 이날 직원이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라는 발표가 난 이후 간판을 떼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고려항공 직원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고려항공 직원

김정남 독살 사건의 용의자로 추가 지목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사진출처 말레이 경찰청 홈페이지]

meola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