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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노트북·등록금까지…대학 신입생 확보 총력전

송고시간2017-02-2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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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보장에 기숙사 배정해주고 4년 전액 장학금 주기도

학교 재정 확보는 물론 교육부 평가 불이익 피하려고 사활


취업 보장에 기숙사 배정해주고 4년 전액 장학금 주기도
학교 재정 확보는 물론 교육부 평가 불이익 피하려고 사활

(전국종합=연합뉴스)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신입생 확보를 위해 대학들이 막바지 눈물겨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정원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와 전문대를 중심으로 무료 해외연수에 등록금 면제, 노트북 지급, 취업 보장까지 파격적인 특전들을 쏟아내고 있다.

입학설명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입학설명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입생 해외연수는 이제 기본이 되다시피 했다.

전북의 한 대학은 신입생 전원에게 15일간의 동남아 연수 혜택을 준다. 전액 무료였지만 신청만 하고 불참하는 학생을 막기 위해 올해는 전체 비용 170만원의 10% 남짓을 받는다.

부산의 한 전문대는 경비 전액을 학교가 부담해 신입생에게 2주간 중국 상하이 문화체험학습 기회를 준다.

전북의 또 다른 전문대는 4∼6주 과정으로 뉴질랜드, 괌, 필리핀 등지에서 어학연수를 할 기회를 주며 대전의 한 대학은 신입생 60여 명을 중국의 자매대학에 2주간 일정으로 보내준다.

대전 한 대학은 재학생과 신입생 15개 팀을 선발해 배낭여행에 필요한 경비 600만원씩을 지원해준다.

장학금과 등록금을 통한 신입생 모집도 가장 선호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부산의 한 대학은 모집 단위별 상위 25%에 4년 전액 장학금을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이뿐 아니라 입학생 전원에게 무료로 단기 해외연수를 하는 특전도 준다.

연합뉴스 TV 제공
연합뉴스 TV 제공

경북의 한 전문대는 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첫 학기 등록금을 아예 받지 않으며, 부산의 한 대학은 입학생 전원에게 학기별로 최대 1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울산의 한 전문대는 30세 이상의 모든 신입생에게 60만원 가량의 입학금을 면제해준다.

취업과 기숙사, 상품 등도 신입생 발길을 잡아끌기 위해 흔히 동원되는 수단이다.

울산의 한 대학은 '대기업 취업 보장'을 내걸었다. 한 대기업과 연계해 조선, 기계, 전기공학 등의 학과에 입학하는 신입생 10명에게 취업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이 제도에 선발된 신입생에게는 등록금 전액 장학금 지급과 기숙사 무료 제공, 학비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도 추가로 준다.

연합뉴스 TV 제공
연합뉴스 TV 제공

경북의 한 4년제 대학은 신입생들이 대학을 결정할 때 기숙사 입사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해 기숙사 정원의 절반을 신입생에게 배정해기로 했다.

경북과 부산 등 상당수 지역 대학들은 최신 노트북 등 다양한 상품을 준다.

대학들의 이런 노력은 신입생 충원율이 대학 경쟁력의 척도가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학교 존폐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입생 한 명을 유치하면 졸업 때까지 사립 전문대는 대략 평균 2천만원, 4년제는 3천만원 안팎의 등록금을 걷을 수 있다.

학교 재정의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사정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경북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한두 학기 등록금이나 입학금을 면제해주거나 수백만원을 들여 해외연수를 보내줘도 대학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가 된다"며 "충원율이 낮은 학교일수록 화려한 혜택을 내걸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정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시모집 정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입생 충원율은 교육부가 각 대학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이기도 한다.

충원율이 낮으면 각종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돼 여러 형태의 불이익을 받게 되고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전북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다가오는 '입학 절벽'에 대비해 대학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는 추세이고, 낮은 평가를 받은 학교에는 재정지원 제한과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혜택 축소 등의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무리를 해서라도 신입생을 최대한 모집해야만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문제 있는 학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고, 다음 해에 신입생 모집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 학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백도인 양영석 이종민 김근주 이덕기)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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