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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키워가는 '대통령의 딸' 이방카…세제개편에도 개입

송고시간2017-02-2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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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주최 제조업체 최고경영자와의 회의에도 동석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미국 정가에서 '막후'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딸들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진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방카는 세제개편을 주도하는 상·하원 의원을 지난주 백악관에서 만나 보육비에 면세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방카가 제안한 방안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최대 5천억 달러(약 568조 원)의 세수가 줄어든다고 비영리단체인 택스파운데이션(Tax Foundation)은 추정했다.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광범위한 가운데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은 맞벌이 가정에 혜택이 많이 돌아간다.

택스파운데이션의 앨런 콜 이코노미스트는 "어린이가 있는 거의 모든 가정이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지만, 어린이를 보육시설에 맡겨야 하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맞벌이 가정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방카의 제안은 세수를 많이 감소시키는데다가 소득이 많은 가정에 혜택이 큰 역진 구조여서 의회의 지지를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방카가 보육비에 대한 세금감면을 위해 상·하원 의원과 만난 것은 조만간 나올 새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자신의 구상을 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이방카는 지난달에는 루퍼트 머독 21세기폭스 공동회장의 전 부인인 웬디 덩의 집에서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여성 경영인과 저녁을 같이 하면서 여성의 권리신장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보육비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도 여성 권리신장 구상의 일환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아무런 공식 직책이 없는 이방카가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세제개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경제매체인 포천은 이날 "이방카는 미국이 지금까지 겪은 '퍼스트도터'와는 다르다"면서 "과거 대통령의 딸들은 이방카가 누리는 영향력과 권력에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직책은 없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이후 가장 가까운 참모 중의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달 중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방문했을 때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경제인회의 출범 자리에 참석했던 일과, 이번 주에 유대인커뮤니티센터에 대한 위협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비난하도록 이끈 일 등을 대표적인 영향력 행사의 사례로 거론했다.

이 매체는 딸을 포함한 대통령의 가족은 과거에는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만들고 이미지를 좋게 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뒤 "이것도 이방카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대통령의 이너서클의 일부로 일하는 게 이방카가 행정부 내에서 할 가장 큰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방카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최로 열린 미국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의에도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딸 이방카[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딸 이방카[AP=연합뉴스 자료사진]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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