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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의 문화' 낙제점…'답정너'에 '비효율ㆍ불통ㆍ무성과'

송고시간2017-0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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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의 문화' 낙제점…'답정너'에 '비효율ㆍ불통ㆍ무성과'

기업 '회의 문화' 낙제점…'답정너'에 '비효율ㆍ불통ㆍ무성과' - 1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직장인에게 회의란 무엇일까. 김대리는 일주일에 평균 3.7회 회의에 참석, 51분간 자리를 지킨다. 그중 절반인 1.8회는 대체 왜 회의를 하는지, 왜 자신이 참석해야 하는지 모를 무의미한 회의다. 필요한 회의일지라도 16분간(31%)은 잡담, 스마트폰 보기 등으로 흘려보내기 일쑤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 실태와 개선 해법' 보고서를 보면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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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직장인 1천명이 스스로 평가한 회의문화는 100점 만점에 45점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회의 효율성이 38점, 소통수준 44점, 성과점수 51점으로 모두 저조했다.

'과연 필요한 회의라서 하는 것인가', '회의 시 상하소통은 잘 되는가' 물었더니 '그렇다'는 응답은 각각 31.6%, 26.4%에 그쳤다.

회의 하면 떠오르는 단어도 부정어 일색이었다.

'자유로움', '창의적' 같은 긍정적인 단어는 9.9%에 그쳤다. '상명하달', '강압적', '불필요함', '결론 없음' 등 부정어가 91.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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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단순 업무점검 및 정보공유 목적이라서'(32.9%)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일방적 지시 위주라서'(29.3%), '목적이 불분명해서'(24.7%), '시간 낭비가 많아서'(13.1%)가 뒤를 이었다.

일단 많이 모이고 보자는 '다다익선' 문화도 문제였다. 회의 평균 참석자는 8.9명인데 불필요한 참석자는 2.8명이었다. 참석인원 3명 중 1명은 필요 없다는 뜻이다.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해)' 상사, '투명인간' 직원도 문제로 지적됐다.

직장인들은 상사가 발언을 독점하느냐는 물음에 61.6%가 그렇다고 답했다. 상사의 의견대로 결론이 정해지느냐는 질문의 응답률은 75.6%였다.

회의 참석 유형에 대한 질문에 가급적 침묵한다는 '투명인간형'(39.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상사 의견에 가급적 동조한다는 '해바라기형'(17.1%), 별다른 고민 없이 타인 의견에 묻어가는 '무임승차형'(12.8%)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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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자신의 경험을 전할 때도 지난 1주일간 참석한 회의(3.7회) 중 1.2회, 3분의 1을 거의 발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발언했을 때도 가진 생각의 29.4%만 표현했다고 전했다.

상하관계뿐만 아니라 동료 간 수평적 소통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의 참석자 간 신뢰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실제 '내가 어떤 의견을 내도 동료들이 존중해줄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43.3%만이 동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과 없이 끝나는 회의도 많았다. '명확한 결론 없이 끝나는 회의'가 55.2%였고 결론이 나도 최적의 결론이 아닌 경우도 42.1%였다.

최적 결론이 아닌 이유는 '회의 주재자 위주로 결론이 나서'(29.9%), '부서 간 떠넘기기'(28.7%), '어차피 바뀔 테니 대충대충 결정'(21.9%), 'CEO 의중을 미리 고려해 결정'(19.5%) 등을 꼽았다.

부실한 결론에 회의의 46.1%는 실행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용도 폐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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