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코스피 2,100 탈환에도 개미는 '소외'

송고시간2017-02-26 20: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외국인·기관들만 '잔치' 배 불려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올들어 평균 4.32% 하락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모처럼 2,100선까지 탈환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만 잔치에서 소외돼 울상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각각 평균 10%가 훌쩍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배를 불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투자 주체별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하 지난 23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지난달 2일 종가보다 평균 4.32%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코스피는 종가 기준 2,026.16에서 2,107.63으로 4.02% 올랐다. 개인들이 상승장에서 수익을 올릴 기회를 잃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빼 아픈 손실을 본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난 21일 19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한 뒤 사흘간 2,100선을 꿋꿋이 지켜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10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2개에 불과했다. 개인은 가장 많이 산 삼성전자[005930](8.53%)와 세 번째로 많이 매수한 SK하이닉스[000660](9.61%)가 올라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이 두 번째 많이 사들인 한국항공우주[047810]는 6만9천원에서 5만7천800원으로 주가가 16.23% 폭락했다.

이밖에 고려아연[010130](-13.95%), 효성[004800](-9.56%), LG디스플레이[034220](-8.35%), SK(-5.43%), 아모레퍼시픽[090430](-5.40%), 한국전력[015760](-1.25%), 삼성물산[028260](-1.20%)은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에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95%에 달했다.

LG이노텍[011070](46.03%)이 8만5천600원에서 12만5천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엔씨소프트[036570](22.98%)와 LG전자[066570](22.29%)도 20% 넘는 수익을 냈다.

삼성SDI[006400](18.40%), 하나금융지주[086790](17.31%), POSCO[005490](12.09%), 롯데쇼핑[023530](11.09%), 현대제철[004020](9.57%), SK텔레콤[017670](2.44%)이 올랐다. 현대차[005380](-2.67%) 한 종목만 하락했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미래에셋대우[006800](23.78%), LG전자, 삼성전기[009150](20.40%), LG화학[051910](12.25%), 롯데쇼핑, SK하이닉스, GS건설[006360](9.02%), 현대중공업[009540](6.10%), 한국타이어[161390](3.81%), 한화케미칼[009830](2.36%) 등 10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이에 따라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07%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과는 2개(LG전자, 롯데쇼핑)가 겹쳤고,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덴 SK하이닉스 한 종목이 중복됐다.

코스피 2,100 탈환에도 개미는 '소외' - 1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의 성과가 외국인과 기관보다 저조한 것은 투자 전략과 분석 능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개인들은 대개 방향성을 따지지 않은 채 추종 매매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분석 능력, 위험 관리 측면에서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업의 기초여건과 시장 전체의 매출액 변화치를 분석해서 주가를 예측하는 데 있어 개인의 능력이 외국인·기관보다 훨씬 떨어진다"며 "성과의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이 합리적 위험 관리 방법인 손절매를 하는 경우가 드문 것도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낮은 중요한 원인"이라며 "결국 개인 투자자 사이에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등 간접투자가 점점 보편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19개월 만에 2,100 돌파[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스피 19개월 만에 2,100 돌파[연합뉴스 자료사진]

hyunmin623@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