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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둘째로 둔갑시키려 출생신고 없이 넷째 영아원에 맡겨"

송고시간2017-02-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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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살해·유기 부모 자백…시신 유기장소 동행도 확인

경찰, 27일 현장조사 이후 28일 검찰에 사건 송치 방침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두 살배기 아들을 살해·유기한 20대가 넷째 아들을 태어나자마자 영아원에 맡긴 것은 사망한 둘째로 둔갑시켜 사건을 감추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동안 시신 유기 장소에 남편과 함께 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아내의 진술도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광양경찰서는 26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폭행치사·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된 A(26)씨와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아내 B(21)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신유기 현장 조사하는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신유기 현장 조사하는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은 이날 경찰에서 2015년에 태어난 넷째 아들을 태어나자마자 영아원에 보낸 것은 영아원에서 일정 기간 양육한 뒤 데려와 사망한 둘째로 둔갑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인정했다.

A씨는 2014년 11월 27일 자신의 집에서 당시 2살이던 둘째 아이를 폭행해 아이가 숨지자 시신을 여수시 신덕동 해수욕장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2015년 넷째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영아원에 맡겼다.

경찰은 또 아내 B씨가 그동안 시신 유기 장소에 함께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조사에서 남편과 현장에 동행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B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시신 유기 당시 동행 여부와 관련해 거짓반응이 나오자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B씨는 시신 유기 장소 근처까지 남편과 동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그동안 남편이 시신 유기를 아내와 함께했다고 주장한 사실과 일치하는 것이다.

남편 A씨는 이날 조사에서 여전히 2살 난 아들을 자신이 죽게 한 것이 아니고, 아내의 훈육 과정에서 사망했으며 아내와 함께 시신을 유기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아내 B씨의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두 사람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시신 유기 과정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오는 27일 시신 유기 현장 검증을 벌인 뒤 28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앞으로 A씨 부부의 상반된 진술과 관련해서는 검찰에 송치된 이후 대질조사 등으로 검찰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사실을 진술하던 아내 B씨가 시신 유기 현장에 동행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며 "부부 사이의 상반되는 진술에 대한 대질조사는 검찰 송치 후 검찰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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