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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수렁' 美메트로폴리탄박물관 수장, 재정 논란속 사임

송고시간2017-03-0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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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느는데도 450억원 적자…모금부진에 증축사업도 보류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토머스 캠벨(54) 박물관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 압박 끝에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박물관을 8년 동안 이끌어오는 과정에서 불어난 적자와 재정운용 계획을 둘러싼 내부 논란 끝에 내린 결정이다.

캠벨 관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박물관 이사회와의 화상회의에서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6월까지만 관장직에 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 전했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매년 방문자 수가 늘어나는데도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

지난 회계연도(2015년 7월 1일∼2016년 6월 30일)에 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670만 명으로 40년 이래 가장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4천만 달러(452억 원)에 육박하는 적자에 시달렸고 설상가상으로 모금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토머스 캠벨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장
토머스 캠벨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때문에 캠벨 관장이 추진하던 여러 사업은 줄줄이 장애물에 부닥쳤다.

2020년 개관 150주년을 앞두고 근·현대 미술품 전시를 위한 남서쪽 건물을 확장하려던 6억 달러 규모의 야심 찬 사업은 지난해 무기한 보류됐다.

긴축 경영을 하다 보니 직원 명예퇴직과 해고가 시행됐다. 디지털 분야의 인력이 보강 계획도 축소됐다.

무엇보다 그를 압박했던 것은 내부의 부정적인 여론이었다.

NYT는 일부 이사는 물론 박물관 신탁관리인, 큐레이터들 사이에서 세계 정상급 박물관을 이끌어가는 그의 운영능력에 의문과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태피스트리 전문가인 캠벨 관장은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2009년 제9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장에 부임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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