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朴대통령과 너무 가까워…그럴수 밖에 없었을 것"
송고시간2017-03-03 15:32
"崔, 이해하기 힘든 사람…사죄안해 안타까워"…"장시호, 수사에 도움"
"최씨, 욕심 없었다면 그런 일 저질렀겠나…자기 딸에 대해선 너무 예민"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이보배 기자 =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박영수 특별검사는 최씨가 국민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안타깝다고 3일 밝혔다.
박 특검은 이날 특검사무실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소회를 표했다.
박 특검은 '최씨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란 물음에 "참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다"라며 "죄가 어떻든 '제 불찰로 잘못했다'고 사죄하는 게 좋았을 텐데 하지 않으니 그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보이느냐'라는 물음에는 "욕심이 없었다면 그런 일을 저질렀겠느냐"며 "박근혜 대통령과 너무 가까웠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사람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무죄 여부를 떠나 국가 전체를 혼란으로 몰고 온 장본인이면서도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사죄 한 번 하지 않는 면모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씨 딸 정유라씨 국내 송환이 수사 기간 내 이뤄지지 못한 것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박 특검은 "정씨가 입국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최씨가 자기 딸에 대해 너무 예민해 했다. 정씨는 (덴마크) 검찰이 한국에 가라고 해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태블릿PC 등 주요 증거물을 제출함으로써 특검 수사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알려진 최씨 조카 장시호씨에 대해서는 "태블릿PC가 상당히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박 특검은 다만 "장씨를 수사 대상자의 지위를 벗어나 대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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