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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사건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의 '북한 친구들'

송고시간2017-03-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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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10개 회원국중 절반 평양에 대사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김정남 암살사건 처리를 둘러싼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갈등을 계기로, 북한과 유독 친분이 두터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북한의 수도 평양에 대사관이나 대표부를 두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모두 5개국에 달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전체 회원국(10개국) 가운데 절반이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평양에 대사관을 둔 전 세계 국가가 24개국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의 비중은 20%가 넘는 셈이다.

북한도 브루나이와 필리핀을 제외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8개 아세안 회원국에 대사관을 두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동남아시아에서 북한이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도 자주 확인됐다.

동남아에서도 북한과 가깝기로 소문난 캄보디아에서는 북한이 2천400만 달러(약 277억 원)를 투입해 지은 박물관 '앙코르 파노라마'가 지난 2015년 현지 최고 문화유적인 앙코르와트 인근에 문을 열었다.

또 캄보디아는 지난 2014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의 상영과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북한의 요청도 기꺼이 수용한 바 있다.

과거 군부 통치 시절 국제사회와의 거래가 끊기면서 북한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미얀마도 2014년 유엔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의 무기 거래 의혹이 제기됐으며, 반 문민정부 시절 캄보디아와 마찬가지로 영화 '더 인터뷰' 유포를 차단하기도 했다.

라오스의 경우 지난 2013년 북한의 요청으로 탈북 청소년 5명 등을 북송시켜 국제적인 비난을 사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도 김정남 암살사건 이전까지는 북한과 비자면제협정까지 체결한 상태였고, 1천 명의 북한 근로자 등이 진출한 국가였으며, 싱가포르도 지난해 9월까지 북한과 무비자협정을 유지했었다.

그 뿐만 아니라 대북제재 강화 국면에서도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의 북한식당들은 여전히 활발한 영업을 지속하는 등 동남아는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피해 외화벌이를 지속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3월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이후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이에 호응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재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국가는 싱가포르,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4개국뿐이다.

북한이 캄보디아에서 운영하는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캄보디아에서 운영하는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북제재 강화속 태국 방콕에 새로 문을 연 북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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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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