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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용' 탈모제 장기복용하면 발기부전 위험 가능성 커져

송고시간2017-03-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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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탈모제를 장기 복용하면 지속적인 발기부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의학전문매체 스태트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의대 피부과 스티븐 벨크나프 교수 팀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물 복용 남성은 발기부전, 사정장애, 오르가즘장애, 성적욕망 감퇴 등 성기능감퇴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두 약물은 당초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연구 과정에서 모발성장 촉진기능이 발견돼 경구용 탈모치료제로도 흔히 쓰인다.

장기 복용해야 효과를 보며, 약을 끊으면 몇 달 뒤 다시 탈모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과 작용하기 때문에 여성은 사용해선 안 되며 18세 이상 성인 남성만 복용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 개인주치의였던 의사의 말을 인용, 트럼프의 머리칼이 길고 풍성한 것은 '프로페시아'라는 상품명의 피나스테리드를 소량 복용하는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구팀은 환자들로부터 대머리 방지용으로 이 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문의받고 이 대학병원 진료기록을 뒤져 1992~2013년 두 약 중 하나라도 복용한 남성 약 1만2천여 명의 부작용 사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비대증이 없으면서도 이 약을 7개월 이상 복용한 사람 중 1.3%에게서 '지속적 발기장애' 등 성기능장애가 나타났다. 7개월 미만으로 짧게 복용한 남성들의 이런 부작용 발생률은 0.44%였다.

통상 장기 복용하게 되는 이 약을 오래 먹을수록 부작용 겪을 가능성이 훨씬 커지는 것이다.

'지속적 발기장애'는 최소 90일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조사에선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기간이 약 복용 중단 후 평균 1천348일까지 계속됐다.

이번 연구는 진료기록만을 분석한 것이어서 부작용을 느끼자마자 복용을 중단한 사람 등이 포함되지 않아 부작용 비율이 실제보다 낮았을 수 있다. 반면에 약 복용 이전부터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있었던 남성들도 포함돼 실제보다 부작용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이 약을 복용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발기기능이나 남성호르몬 저하가 4년 동안 이어졌다는 논문이 나오는 등 유사한 연구결과들이 있다.

벨크나프 교수는 전체적으로 이런 부작용 발생 비율이 낮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부작용 등을 정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피어J'(Peer.J)에 9일 실렸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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