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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親朴 속으론 '부글부글'…일부는 태극기 들고 광장으로(종합)

송고시간2017-03-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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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 선동' 비난 우려해 로우키…윤상현·조원진·김진태는 집회 참석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1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 이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친박계로서는 '정신적 구심점'을 잃어버린 데 따른 당혹감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반발하는 것은 탄핵 결정에 불복하는 모양새로 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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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검의 수사나 언론의 보도 중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게 많았고 억울한 점도 많았다"며 "불만이 없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에 불복하는 성격의 집회에 참여한다면 법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불복을 선동하는 일밖에 더 되겠느냐"면서 당분간 관련 집회에 나갈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도 전날 헌재의 박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을 지켜본 뒤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김영삼·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셨는데 김 전 대통령도 IMF 외환위기라서 욕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끝까지 꿋꿋하게 모셨다. 박 전 대통령이 나오시더라도 끝까지 도리를 지키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 측근 의원이 통화에서 전했다.

또 다른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재의 결단은 존중하지만 '여론재판'이 존중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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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의원은 노골적으로 헌재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조원진 의원은 전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헌재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한 뒤 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시도했다.

조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비대위원 등은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릴 태극기 집회에도 참여했다.

조 의원은 집회에서 "(탄핵선고가 내려진) 3월 10일은 대한민국의 법이 무너진 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제 애국국민 세 분이 경찰의 잘못된 행동으로 돌아가셨다"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즉시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을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거기(헌재)를 믿고 좀 기대했는데 이런 식으로는 안 되겠다"면서 "이제부터 우리 힘으로 직접 할 수 있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꼭 헌법재판관들을 존경해야 할 이유는 없고, 그 헌재의 결정에 다 동의할 필요는 없다"면서 "힘을 모아서 59일 뒤 (조기대선에서) 확실한 역전승을 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비대위원 역시 "헌재의 판결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식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면 저 국회의원들도, 대한민국 특검과 검찰도, 헌법재판관 8명도 파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의 탄핵인용 결정 후 처음 열리는 이날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여권 인사 수는 평소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그동안 집회에 참여했던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이우현·전희경 의원 등은 집회에 불참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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