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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주자들, '통합·치유' 외치며 '촛불개혁 적임자' 경쟁

송고시간2017-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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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통합과 적폐청산…안희정, 통합 비교우위론

李, 개혁에 방점…안철수, 개혁 경쟁력 강조


文, 통합과 적폐청산…안희정, 통합 비교우위론
李, 개혁에 방점…안철수, 개혁 경쟁력 강조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서혜림 기자 =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조기대선 정국의 막이 오르면서 범진보 진영에 속한 대선주자들 사이에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들 주자는 정권교체로 기울어진 민심의 흐름이 두 달간 이어질 조기대선 여정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 초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일단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외한 범진보진영 대선주자들이 탄핵 전후로 공통적으로 내놓고 시작한 메시지는 '통합'과 '치유'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분열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면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적폐청산을 강하게 주장해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탄핵 직후 꺼낸 화두는 통합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은 탄핵 이전부터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이 같은 메시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경선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누가 더 '촛불개혁'을 완수할 역량과 의지를 갖고 있느냐를 둘러싼 경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탄핵정국을 거치며 '눈높이'가 높아진 국민들의 개혁요구를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가 그만큼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탄핵 후 첫 주인 이번 주에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가 두 차례 예정돼있는 등 변화하는 민심을 잡기 위한 범진보 진영 대선주자 간 대회전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野주자들, '통합·치유' 외치며 '촛불개혁 적임자' 경쟁 - 1

대세론을 형성해온 문재인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재 승복 여부 및 사저 이동 등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된 뒤에는 당분간 '로우키' 행보를 보이면서 국정혼란 수습에 조용히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캠프 내에서는 공식 출마선언을 주말쯤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세몰이' 성격의 행사는 지양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의 생각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메시지는 통합과 갈등치유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해졌으나, 적폐청산과 개혁을의 원칙을 바로 세운 뒤에야 가능한 통합이라는 게 문 전 대표 측 설명이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대변인은 12일 통화에서 "제대로 통합을 하려면 진실 규명과 가해자의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며 "무원칙한 통합은 그저 봉합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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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대연정에 일찌감치 목소리를 높여온 안희정 충남지사는 통합의 리더십에서 비교우위를 강조할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전 대표도 탄핵 후 통합의 메시지를 내지만, 그동안 오해를 받으면서도 통합 행보를 보인 안 지사가 통합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조만간 통합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내놓으며 통합 이미지를 계속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안 지사는 적폐청산을 통해 실질적인 개혁을 이뤄 나갈 수 있는 방법론을 놓고서도 문 전 대표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선두 추격전의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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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은 탄핵 이후 정국에서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명성을 유지해 개혁의 기치를 올리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탄핵 선고 직후 "대통령과 정치의 역할은 국민 통합이지만, 이는 봉합과 구분돼야 한다. 적폐세력을 청산하고 책임을 묻는 위에 제대로 된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탄핵 인용 후 첫 촛불집회가 열린 11일 민주당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적폐청산, 공정국가 건설에 있어 더 나은 비전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더 나은 정권교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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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는 탄핵 인용 당일인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김영주 목사를 찾아 통합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 주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을 잇달아 찾아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그러면서 경제 및 외교 위기 극복과 공정사회 구현 등 국가 개혁을 이뤄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을 통해 개혁에 매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강점인 미래 대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경제 분야에서의 비교우위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주 내로 출마선언을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野주자들, '통합·치유' 외치며 '촛불개혁 적임자' 경쟁 - 5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 이후 '통합과 개혁의 동시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좌우를 통합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 점과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워 자칫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는 '포스트 탄핵' 국면에서 안정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할 방침이다.

또한, 당면한 국민의당 경선 대비를 위해 호남 지역을 위주로 민심 및 당심 잡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공약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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