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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의원 "남의 자식이 우리 문명 못 구해" 발언 논란

송고시간2017-03-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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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킹 美하원의원
스티브 킹 美하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극우적 언사로 악명 높은 스티브 킹(공화ㆍ아이오와) 미국 하원 의원이 또다시 '남의 자식'이 '우리 문명'을 구할 수는 없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13일 워싱턴포스트와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킹 의원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네덜란드 극우 민족주의 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를 찬양하는 글을 올렸다.

빌더르스는 반(反)이슬람, 반이민, 반유럽연합(EU)을 표방하는 극우 자유당(PVV) 대표이며, PVV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우세를 보여왔다.

킹 의원은 트위터에서 "빌더르스는 문화와 인구가 우리의 운명임을 이해한다"며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자식들과 함께 우리 문명을 복구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와 대립적인 의미에서 사용된 '남의 자식'은 비 서구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이며, 그의 트윗은 다시 한 번 백인 민족주의를 내세운 것으로 해석됐다.

이민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킹 의원의 이번 트윗은 지난해 미국 대선 중 백인들이 다른 어떤 인종 집단보다 문명 발전에 더 많이 기여했다고 강조해 논란이 됐던 그의 발언들을 연상시킨다.

킹 의원은 트럼프 등장 이전부터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로 인해 범죄가 증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킹 의원의 트윗에 대해 미국 내 극우 인종차별 조직인 큐클럭스클랜(KKK)의 전 최고 지도자인 데이비드 듀크는 "스티브 킹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는 트윗을 올려 지지했다.

반면 쿠바 이민가족 출신인 카를로스 쿠르벨로(공화ㆍ플로리다) 하원 의원은 킹 의원에게 "정확히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 내가 '남의 자식'이라는 말이냐"라는 트윗을 날리면서 '#걱정하는 공화당 동료'(#concernedGOPcolleague)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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