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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주자들, '朴전대통령 사법처리·구속'에 미묘한 온도차

송고시간2017-03-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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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법에 따른 책임, 구속 여부는 일러"…안희정 "엄정한 수사"

안철수 "朴전대통령 수사 협조해야"…이재명 "사면없다,구속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야권 대선주자들은 13일 검찰의 본격 수사대상이 될 전망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방향과 구속 등과 관련해서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野주자들, '朴전대통령 사법처리·구속'에 미묘한 온도차 - 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구속 여부에는 신중론을 폈다.

탄핵 이후 '국민 통합'이 과제로 떠오른 데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자칫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 우려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신속한 출국금지 조치와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가장 강력한 사법처리 입장을 피력하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세력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데 온 국민의 마음이 같을 것"이라면서 사법처리 필요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사면불가 입장 천명' 제안에 대해서는 "지금 대선주자들이 구속·불구속을 말한다거나, 또 사면 여부를 말한다거나 하는 것은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합을 강조해온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정의 실천'을 강조하며 "사법당국이 엄정한 법 집행과 수사를 통해 국민의 요구를 실천할 것으로 믿는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 수사와 사법당국의 사법적 판단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들은 말씀을 아껴야 한다"면서 검찰에 공을 넘기는 모습이었다.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안 지사는 "검찰과 사법부가 법의 대원칙에 따라 공정히 처리해야 한다. 특권이 있을 수 없다. 공정한 수사와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구속이나 사면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도 이제 헌재 판결을 존중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도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우선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자연인 신분에서 검찰의 수사 요구가 있을 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즉답을 피했다.

반면 이 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적폐청산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제안하며 나서는 등 강력한 사법처리 뜻을 밝혔다.

적폐청산 없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은 불가능하다며 "선(先) 청산, 후(後) 통합" 원칙을 내세운 것이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규모 조직범죄의 최종 책임자, 수괴 입장에서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인다. 출국금지하고 신속하게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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