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노무현 필사' 윤태영 前대변인 소설 '오래된 생각' 출간

송고시간2017-03-13 18:3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2009년 그날 이후 병든 나를 세우려 고민 끝에 시작된 책"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정말 왜 이러시는 겁니까." 대통령이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뜻밖의 호통에 깜짝 놀란 진익훈이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떨어뜨렸다.

대통령의 큰소리가 이어졌다. "법무부 장관 기용 문제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이야기하신 게 사실입니까? 대통령 인사를 당 대표가 거부할 권한이 있습니까?"…작정하고 나온 모습이다.…옆에 앉은 진익훈은 그저 난감할 뿐이었다.

대통령의 인사를 놓고 당·청, 즉 여당과 청와대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여당은 대통령의 인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주요 직책에 대통령의 측근을 앉히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그러던 중 대통령이 교체 예정인 법무부 장관에 측근인 민정수석을 기용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당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인사방침에 불만을 표시했다. 결국 이날 아침 전화로 언쟁을 벌이는 사달로 번진 것이다.』

소설이지만 여기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진익훈은 참여정부 당시 노 대통령을 보좌했던 대변인이자 이 소설의 저자인 윤태영이 모델이다.

실제로 참여정부 4년 차인 2006년 7월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후임에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여러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천 장관 후임에는 김성호 당시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참여정부 때 두 차례 청와대 대변인과 제1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노무현의 필사'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장편소설 '오래된 생각'(위즈덤하우스)을 출간했다.

335쪽에 달하는 소설에는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대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와의 전화 설전, 청와대 대변인과 야당 대변인과의 치열했던 신경전과 갈등, 해외 순방길에 오른 대통령의 모습,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의 후임인 외교부 장관 후보 중 한 명과 대통령의 조찬 등 참여정부 당시의 기본 상황을 얼개로 곳곳에 허구적인 요소가 녹아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책에서 "2009년 5월 그날 이후, 몸과 마음에 병을 지니고 살았다. 병을 이겨내기까지 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새로운 다짐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의 끝에서 이 소설을 시작했다"고 썼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80년대를 살았던 젊은 사람이 대통령을 모셨던 그 시대와 대통령이 겪었던 국정운영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묘사한 소설"이라며 "소설인 만큼 '허구'라는 점을 독자들이 유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민주당 경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총괄실장을 하다가 지금은 TV 토론단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누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든 후보캠프에서 중용될 인물로 꼽히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작년 8월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토대로 한 말하기 노하우와 일화를 담은 '대통령의 말하기'를 출간한 바 있다.

'노무현 필사' 윤태영 前대변인 소설 '오래된 생각' 출간 - 1

honeyb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