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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겟아웃' 1억 달러 돌파…"할리우드의 속설 깨부셔"

송고시간2017-03-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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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주제로 흥행돌풍…"흑인주인공 흥행 못해" 통념 허물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겟아웃'(Get Out)이 북미지역에서 흥행수입 1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할리우드 영화계의 케케묵은 통념을 허물어버렸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북미지역 2천781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겟아웃'은 4주 만에 흥행수입 1억1천100만 달러(약 1천274억 원)를 기록했다.

영화 `겟아웃' 포스터
영화 `겟아웃' 포스터

450만 달러(약 52억 원)의 저예산 영화가 제작비의 무려 25배에 달하는 수입을 올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겟아웃'은 개봉 첫 주말 3천50만 달러(350억 원)를 벌어들이며 '레고 배트맨 무비'를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영화는 "흑인이 주인공을 맡으면 흥행에 성공할 수 없다"는 할리우드 영화계의 오랜 속설을 여지없이 파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겟아웃'은 코미디언 조던 필레의 감독 데뷔작인 데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대니얼 칼루야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다.

'겟아웃'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종 간 차별을 기본 바탕으로 코미디와 공포를 교직해 만든 새로운 형식의 호러영화라는 데 있다.

영화 내용은 흑인 남자 크리스(대니얼 칼루야)가 주말을 맞아 연인인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로즈의 부모 딘과 미시는 진보적 백인으로 크리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지만, 집 곳곳에서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집안일을 하던 흑인들 상당수가 실종됐다는 소문이 돌고 한 흑인은 크리스에게 "나가라"(Get Out)고 외치는 등 점점 알 수 없는 공포가 크리스의 목을 죄어온다.

`겟아웃'의 감독 조던 필레
`겟아웃'의 감독 조던 필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니티 페어는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인종차별에 대한 명민하고 성층화된 해석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다"면서 "최근 인종차별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사점을 던진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인종적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미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효과'도 반영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종교적 복선과 고전적인 호러영화의 기법을 다양하게 활용해 관객들이 놓쳤던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극장을 다시 찾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신드롬을 낳았던 한국 영화 '곡성'과 비슷한 점이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이 이 영화에 신선도 점수 100%를 준 것도 이를 방증한다. 관객들의 평점인 시네마스코어에서도 A-를 기록했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문라이트'와 후보작 '로스트 인 더스트'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8%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겟아웃'은 평단에 놀라움을 선사한 작품이다.

아울러 '겟아웃'은 저예산 공포영화 제작사 블럼하우스의 여덟 번째 작품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블럼하우스는 '파라노말 액티버티', '인시디어스', '더 퍼지: 심판의 날' 등을 제작했다.

필레 감독은 최근 인디와이어와의 회견에서 "'겟아웃'과 비슷한 사회적 스릴러 영화 시나리오를 다수 집필했다"고 밝혔다. 공포영화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필레 감독의 차기작이 주목되는 이유다.

영화 `겟아웃' 예고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sRfnevzM9kQ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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