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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화재 원인…상인들 작년에 바꾼 '변압기' 지목

송고시간2017-03-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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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상인들 "평소 문제 많아 한국전력에 자주 민원 넣었다"

영상 기사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큰불…점포 240여곳 불 타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큰불…점포 240여곳 불 타

[앵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새벽 시간대라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점포 240여 곳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1시 반쯤. 불은 삽시간에 370여개에 달하는 좌판과 상점의 3분의 2 정도를 삽시간에 태웠습니다. 주말을 앞두고 관광객이 몰렸지만 불이 났을때는 영업이 끝난 시각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박청순 / 인천공단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좌판 좌대 220여개, 점포 20여개소가 소실된…." 불은 시작된지 2시간 30여분 만인 새벽 4시쯤에서야 진화됐습니다. 소방당국이 인근 인력을 모두 동원하고 50여대의 소방차를 투입했지만 점포들이 밀집해있는 데다 비닐 천막으로 된 좌판이 많아 피해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소래포구 상인> "들어가보니까 뭐 다 탔지 싹. 싹 타고 아무 것도 없어요. 다 녹았으니까." 1974년 개장한 소래포구 어시장은 가건물 좌판 상점이 밀집하고 시설이 노후해 늘 대형화재 위험에 시달려왔습니다. 지난 2010년과 2013년에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영업을 재개하는데까지 약 2주일이 걸렸지만 이번 화재는 피해가 훨씬 커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 감식을 벌이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새까맣게 탄 소래포구 어시장 변압기
새까맣게 탄 소래포구 어시장 변압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8일 오전 1시 36분께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소래포구 어시장 내 좌판 330곳 가운데 220곳이 불에 탔다. 사진은 좌판 인근에 설치된 변압기. 2017.3.18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윤태현 기자 = 주말 새벽 큰불로 좌판 220개와 상점 20곳이 탄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의 상인들은 화재 원인으로 지난해 여름 교체한 변압기를 지목했다.

18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6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재래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나 상인 등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어시장 내 좌판 220여 개와 좌판 인근 횟집 등 점포 20여 곳이 탔다.

영상 기사 [현장영상] 소래포구 어시장 '큰불'
[현장영상] 소래포구 어시장 '큰불'

(서울=연합뉴스) 영상 : 독자 제공 / 편집 : 심소희 thg1479@yna.co.kr

바닷가 인근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총 4개 지구(가∼라)에 걸쳐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 형태의 좌판 332개가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자판 중 3분의 2가량인 가∼나 지구 좌판이 상당수 탔다. 또 인근 2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횟집 등 점포 41곳 중 절반이 손해를 입었다.

철제 구조물만 남은 소래포구
철제 구조물만 남은 소래포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8일 오전 1시 36분께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소래포구 어시장 내 점포 330곳 가운데 220곳이 불에 탔다. 사진은 철제 구조물만 남은 화재 현장 모습. 2017.3.18
tomatoyoon@yna.co.kr

상인들은 어시장 내 '가' 지구 인근에 설치된 변압기가 터져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상인 조모(63)씨는 "4개 지구 중 '가' 지구 인근에 변압기 2개가 설치돼 있는데 좌판 천막 옆에 붙은 변압기만 새까맣게 탔다"며 "작년 여름에도 자주 문제를 일으켜 교체했던 변압기"라고 말했다.

그는 "첫 신고자도 '펑'하고 무언가 터지는 소리를 듣고서 소방서에 연락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변압기가 터져 불이 난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래픽]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
[그래픽]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사고

해당 변압기는 '가' 지구 중간쯤에 높이 7∼8m짜리 전신주 상단에 설치됐다. 바로 옆에는 좌판의 가건물인 비닐 천막이 붙어 있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남모(65·여)씨도 "30년 전에도 '가' 지구에서 불이 난 적이 있다"며 "가 지구 변압기는 최근에도 문제가 많아 어시장 상인회가 한전(한국전력공사)에 자주 민원을 넣었다"고 했다.

4년 전인 2013년 2월 새벽에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36곳이 불에 탔다.

당시 화재도 인근 변압기 용량 부족과 과전력 현상 탓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도 감식 작업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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