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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트윗' 역풍 직면한 트럼프…"기밀누설이 본질" 궁색한 변명(종합)

송고시간2017-03-2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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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국장, 청문회서 "러시아 내통수사·도청 근거없다" 밝혀

트럼프 "가짜뉴스" 폭풍트윗…주류언론 "거짓말쟁이"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 국제공항을 떠나기 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말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 국제공항을 떠나기 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말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의 '폭탄 발언'으로 코너에 몰렸다.

20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출석한 코미 FBI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우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공모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편에 섰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FBI 조사결과에 따라선 정권의 정통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대목이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연합뉴스TV 제공 CG]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연합뉴스TV 제공 CG]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의 청문회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청문회를 앞두고 4건의 트위터 글을 잇달아 올려 사건의 본질은 '기밀누설'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은 민주당이 꾸며낸 이야기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임스 클래퍼(전 국가정보국장)와 다른 기관들이 대통령이 러시아와 연루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진술했다"면서 "이 이야기는 가짜뉴스이며 모두가 그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원들은 끔찍한 대선을 치른 것에 대한 변명으로 러시아 이야기를 만들고 밀어붙였다"며 "(민주당은) 선거인단에 엄청나게 이점이 있었지만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연방수사국(FBI) 등 다른 기관들이 조사해야 할 진짜 이야기는 기밀 정보 누설"이라며 "정보 유출자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3건의 글을 연달아 올린 시점으로부터 2시간가량 지난 뒤 "방금 '가짜뉴스' CNN이 또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들의 대선 여론조사가 완전히 틀렸는데도 말이다. 폭스(뉴스)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이라고 적었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AP=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AP=연합뉴스]

그렇지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다른 내용들이 밝혀지자 미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을 가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부정확하거나 그냥 거짓이다"라며 "(청문회에서) 드러난 사실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더욱 차분한 반응이 필요했으나 대통령은 연달아 트윗을 올려 역효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리언하트도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어떤 미국 정치인도 하지 않은 방식으로 거짓말을 한다"며 "우리 대통령은 거짓말쟁이이며, 우리는 그의 최신 거짓말이 얼마나 심각한지 밝혀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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