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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소환] 집 앞에선 '옅은 미소'…검찰청사선 '담담'(종합)

송고시간2017-03-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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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머리에 짙은 네이비색 코트…짤막한 입장만 내놓아

[박근혜 소환] 생각에 잠긴 박 전 대통령
[박근혜 소환] 생각에 잠긴 박 전 대통령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17.3.21
photo@yna.co.kr

[박근혜 소환] 검찰 출석하는 박 전 대통령
[박근혜 소환] 검찰 출석하는 박 전 대통령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3.21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파면된 지 11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러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표정은 비교적 담담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삼성동 자택에서 검정 에쿠스를 타고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경찰의 교통 통제 속에 9분 뒤인 9시 24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하늘에는 방송사의 촬영용 헬리콥터 3대와 드론 1대가 날아다녔다.

차 주변을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박 전 대통령이 내리기 직전까지 주변을 살폈다. 경호원들 손엔 우산과 서류가방 형태의 경호 장비가 들려 있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서울중앙지검 임원주 사무국장과 총무과 직원에게 잠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현직 때 공식 석상에 나설 때와 다름없는 단정한 올림머리에 곱게 화장한 모습이었다.

짙은 남색 코트와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검은색 구두를 신은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한창 진행되던 1월 23일 설 연휴를 앞두고 국립현충원을 찾아 성묘할 때도 같은 색상의 코트를 입었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파면돼 청와대에서 삼성동 자택으로 이동하던 12일에도 동일한 차림이었다.

[박근혜 소환] 자택 떠나는 박 전 대통령
[박근혜 소환] 자택 떠나는 박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떠나고 있다. 2017.3.21
mtkht@yna.co.kr

이후 간략한 안내를 받아 포토라인 쪽으로 걸어갈 때는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

몇 걸음 지나지 않아 5개의 계단을 앞두고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박 전 대통령은 멈칫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도 비쳤지만, 잠시 주변 취재진을 둘러보며 임 사무국장과 대화하며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임 사무국장이 "말씀 안 하시겠습니까"라고 곁에서 묻자 별다른 말 없이 좌측에 몰려든 취재진을 봤다. 이내 앞으로 가려던 중 기자가 "대통령님"이라고 부르자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기자가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6초 남짓한 짤막한 입장만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중앙지검 건물 중앙 출입구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렸을 때 잠시 미소를 지은 것 말곤 박 전 대통령은 내내 담담한 표정이었다.

삼성동 자택을 나서며 옅은 미소를 짓거나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듯 차창에 손을 쭉 펴서 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달 10일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간 이후 '칩거'를 해오다 이날 처음 밖으로 나섰다. 파면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육성으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간부들이 주로 타는 금색 엘리베이터가 아닌 직원과 일반 민원인들이 타는 은색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이 있는 10층으로 올라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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