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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발령 07시 공지'…밤엔 잠자는 경기도 미세먼지주의보

송고시간2017-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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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보건연구원 "오전 7시∼오후 10시만 문자메시지 전파"

올해 64차례 발표 중 10분 이상 지연 28%…"인력·시스템 탓"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는 21일 오전 0시에 발령된 경기 동부권 7개 시·군의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오전 7시에 공지했다.

대기질에 대한 관심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밤사이 발령된 초미세(PM2.5)·미세(PM10)먼지 주의보가 오늘 아침에야 발표되는 이유는 무얼까.

경기 광주에서 본 미세먼지[연합뉴스]
경기 광주에서 본 미세먼지[연합뉴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기존 기후대기과 담당 업무이던 초미세·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및 해제를 2015년 10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이관했다.

보건환경연구원 담당 부서에는 총 12명의 직원이 2명씩 6개 조를 구성,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대기상황을 체크해 주의보 발령 및 해제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밤사이 발령된 주의보 발령 혹은 해제는 다음날 아침에 발표되기 일쑤다.

실제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수신한 문자메시지 시각을 기준으로, 지난달 4일 오전 1시 발령된 경기 북부권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오전 8시 12분 전송됐고, 1월 27일 오전 1시 북부권 초미세먼지 주의보 해제는 오전 7시 11분 전송됐다.

이에 대해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문자메시지 전파 효과도 떨어지고, 밤에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인력도 없는 상황이어서 담당자가 출근한 뒤 공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기상청은 기상 특보 문자메시지를 낮과 밤 관계없이 전파하고 있다.

안산 미세먼지[연합뉴스]
안산 미세먼지[연합뉴스]

밤사이가 아닌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도 대기질 상황 문자메시지가 10분 이상씩 지체되는 경우는 허다했다.

연합뉴스가 올해 들어 발표된 경기지역 초미세·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및 해제 문자메시지 수신 현황을 분석해보니 1월 2일 오후 4시 이후 이달 21일 오전까지 총 65차례의 발령 및 해제 공지가 있었다.

이 중 18차례(28%)가 10분 이상 지연돼 전파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1월 22일 오전 8시 발령된 북부권 미세먼지 주의보는 오전 8시 45분 전파됐고, 1월 2일 오후 6시 발령된 중부권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오후 6시 21분 전파됐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한번 대기질 상황 변동이 있으면, 문자메시지 알림, 팩스 발송, 홈페이지 공지, 환경부 사이트 게시 등 4가지 업무를 해야 해서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더구나 문자메시지의 경우 발송 대행업체를 통하는데 도민 5만여명에게 동시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보니 순서에 따라 늦게 전달되는 사례도 간혹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이 같은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자, 공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먼지 농도 등 문구를 매번 입력하지 않고 자동으로 발송되는 시스템인데, 완료되면 좀 더 신속하게 공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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