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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에 혁신 선언 전경련…앞날은 '가시밭길'

송고시간2017-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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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에 혁신 선언 전경련…앞날은 '가시밭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강도 높은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다.

무엇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정경유착의 핵심 고리였다는 오명을 어떻게 씻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이승철 전 전경련 부회장 등은 정치권의 심부름꾼이었을 뿐 국정농단 주도와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역대 정권을 돌아봐도 전경련은 늘 정권의 하명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시선은 매우 싸늘하다.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후원하도록 앞장서서 모금을 주도한 주체가 전경련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정권과 재벌 기업의 그늘에서 좋은 시절을 보내다가 이제 와서 '피해자' 운운하는 것에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등 일부에서는 '쇄신이 아니라 해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전경련은 이런 여론을 고려한 듯 이날 이름을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바꾸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환골탈태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사실상 조직을 해체하는 수준에서 다시 출발하지 않으면 땅에 떨어진 위상을 되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이날 재벌 오너들 간의 폐쇄적인 의사결정기구로 비판받았던 회장단회의를 폐지하는 등 강도 높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조직과 예산도 40% 이상 감축하고 정책연구기능은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적받은 사회협력회계도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유임한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신임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혁신안을 강도 높게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회원사 추스르기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회비와 활동 등 모든 영역에서 기둥 노릇을 하던 4대 그룹이 빠진 이상 회원 조직 쇄신도 불가피하다.

회원사의 추가 이탈을 막고 탈퇴한 회원을 다시 영입하는 작업도 시작해야 한다.

4대 그룹은 전경련의 연간 회비 가운데 80% 가까이 부담했다. 이들의 공백이 계속되면 기존 조직과 사업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탈퇴한 기업들이 최대한 빨리 회원사로 들어오면 좋겠다"며 "회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경련 조직을 바꾸고 쇄신하는 것이니만큼 탈퇴한 회원들이 다시 들어와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기련이 효율적으로 기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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