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세월호 반잠수선 선적, 느리지만 세밀했던 작업

송고시간2017-03-25 05:3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세월호 반잠수선 선적, 느리지만 세밀했던 작업

처참한 선체
처참한 선체

(진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부근에서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된 세월호가 목포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cityboy@yna.co.kr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세월호가 3년 만에 침몰 지점을 벗어나 선체를 목포 신항까지 인도할 반잠수선에 올라섰다.

세월호는 24일 오후 8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남쪽 4㎞ 해상에 대기 중이던 반잠수선 인근 200m까지 접근했다.

야간 선적작업
야간 선적작업

(진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4일 오후 세월호(빨간선 뒷 부분)가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 선적작업을 하고 있다. 2017.3.24
cityboy@yna.co.kr

옆으로 누운 채 양측 잭킹바지선에 고박된 세월호가 예인선에 끌려 침몰 지점 남동쪽으로 3㎞ 떨어진 반잠수선까지 가는 데는 3시간 35분이 걸렸다.

한때 1시간에 36㎞ 이상 운항할 수 있는 20노트 속력도 어렵지 않게 냈던 세월호였다.

조류 탓에 예정 시각(오후 2시)보다 늦은 오후 4시 55분에야 출발한 데다 이동 시간도 예상(2시간)보다 길어져 어업지도선을 타고 뒤따른 미수습자 가족 등 보는 이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간절한 가족
간절한 가족

(진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미수습자 가족이 세월호가 잭킹바지선과 예인선의 도움으로 반잠수선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 2017.3.24
cityboy@yna.co.kr

소조기가 끝나는 자정을 4시간도 채 남기지 않고서야 반잠수선에 접근하자 야속한 시간 때문에 공들인 인양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현장에 도착한 세월호는 어둠이 뒤덮은 바다에서 5척 예인선의 밀고 당김을 받으며 반잠수선과 방향, 거리를 맞춰갔다.

예인선에 끌려 반잠수선 상부 메인 데크(받침대) 방향으로 다가갔다가 물러서는 미세한 움직임을 거듭했다.

현장을 지휘하는 것으로 보이는 보트가 주변을 오갔으며 방송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소리도 들려왔다.

'화이트 마린'이라는 이름의 반잠수선 전체 길이는 축구장 두 개를 합친 212m지만 데크의 길이는 160m다.

선체 길이 145m인 세월호가 들어서는데 여유 공간은 15m로 충분치 않아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세밀한 움직임이 필요했다.

잭킹바지선에 한 몸처럼 묶여있는 세월호는 25일 0시 반잠수선 중앙에 정위치했다.

'약속의 시간'인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진 작업 끝에 오전 4시 10분 반잠수선 데크가 부양해 세월호 표면과 맞닿으면서 대형 여객선 통째 인양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례가 사실상 완성됐다.

세월호는 이제 물을 빼내는 작업을 거친 뒤 육상 거치 장소인 목포 신항으로 '마지막 항해'를 떠나게 된다.

sangwon710@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