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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李 "文 대세라 사람들 줄 서" vs 文 "날 공격해도 2등안돼"

송고시간2017-03-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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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文 참여정부 FTA태도 MB때 바꿔, 옳지않아" vs 文 "국익따라 재협상"

李 "文 공약 재원대책 없어" vs 文 "조율할 것, 염려말라"…보편·선별복지 논란

文캠 구성에도 安 李 협공…文 "패권이라더니 이제는 오물·잡탕이라고 비판"

(서울·청주=연합뉴스) 임형섭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25일 MBC 충북 청주공개홀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집중 공세를 폈다.

특히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 캠프가 '세몰이'를 하면서 오히려 기득권자들이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충청 민심을 의식한 것은 물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나 복지공약 재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지역 공약 등 정책 이슈에 집중하며 선두 주자로서 안정감을 부각하면서도, 이따금 "나를 공격해도 2등을 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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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캠프 구성 공방…"줄서기·기득권" vs "언제는 패권이라더니" = 이날 토론회에서는 문 전 대표 캠프의 '세몰이'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분들이 저에게 모일 뿐이며, 제가 삼고초려를 해 영입하려 하는 것"이라며 "언제는 폐쇄적이다, 친노·친문 패권이다, 라고 비판을 하더니 제가 문을 활짝 열었더니 오물·잡탕이라고 심하게 비판하는 사람도 있더라. 경쟁 중이지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끼리 서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저의 대연정 주장에 대해서도 원칙을 버린 것처럼 공격을 하는데, 문 전 대표가 (네거티브를 말자고) 얘기한 것처첨 제 주장도 존중해달라"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 캠프에 사람들이 온 것은 문 전 대표가 대세니까 줄을 선 것"이라며 "저는 저에게 줄을 안 서도 저와 함께 하려고 고민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저는 주변에 세력이 많지 않지만, 민주당이라는 거대 세력을 저에게 붙여달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주변의 기득권자에게 둘러싸인 정치인이 아니라 능력을 보고 선택해달라"라고 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文-安 한미FTA· 사드 배치 충돌 =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참여정부 때 한미 FTA를 추진하고서,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한미 FTA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했다"며 "여당 때 합의한 것을 야당 때 바꾸는 것이 옳은가"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입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 노무현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한 협상안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규정에 따라 양국은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지 않나. 당시 미국도 재협상을 요구해 우리가 많이 양보하는 재협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참여정부 한미FTA 추진에 대해서는 제가 자부심이 있다. 그러나 나중에 대두한 독소조항에 대해서는 우리가 재협상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왜 재협상 요구를 미국만 할 수 있고 우리는 할 수 없나"라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두고도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태도는 지도자로서 부족하다"며 "한미 군사동맹 합의를 전략적 애매함으로 이끌고 중국과 미국에 두들겨 맞는다. 입장을 가질 때는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전략적 신중함이라고 표현해도 된다"며 "지금 단계에서 사드를 배치할지 말지 예단할 수 있나"라며 "사드 문제 새로 검토한다고 해서 한미동맹의 근간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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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李 일자리·복지 공약 재원두고 설전 = 이 시장과 문 전 대표 사이에서는 공약 재원 문제를 두고 전선이 그어졌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는 재원은 마련하지 않은 채 공약 발표만 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할 때 공약 이행률이 16%였는데, 지금 지역 공약도 그런 이행률이 될 수 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어떤 재원으로 사업을 할지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재원 범위 내에서 공약들을 조율하고 있고, 공약이 완성되면 재원대책도 함께 내놓을 것이다. 그 점은 염려 말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장이 교묘한 말꼬리잡기를 한다. 이 시장 역시 기본소득제를 얘기하면서 재원 대책을 아직 다 안 내지 않았나"라며 "저를 공격한다고 2등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이 시장은 그러나 "기본소득제 재원대책은 다 얘기했다. 국가 운영에서 재원은 매우 중요하지 않나"라며 "문 전 대표야 말로 아동수당 공약에 4조원이 필요한데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아직 아동수당은 발표하지도 않았다"고 하자, 이 시장은 "그게 바로 문 전 대표 캠프의 문제다. 문 전 대표 캠프에 있는 전문가들이 이미 다 (세부 내용까지) 발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왜 곡해를 하느냐. 아동수당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얘기했지만 아직 설계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양측의 날선 공방은 보편적 복지·선별적 복지 논란으로도 번졌다.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기본소득제를 언급하며 "재원에 한계가 있는데 예를 들어 그 돈이 필요가 없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 같은 어르신도 많지 않나"라며 "저소득층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얘기한 아동수당도 마찬가지 아니냐. 이 회장의 손자도 있을 것 아니냐"라며 "기본소득을 얘기하면서 가난한 사람 위주로 하자는 것은 기본소득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공격을 방어하면서도 대체로 지역공약 등을 발표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안 지사를 겨냥해서는 "충북정책에 대해서 토론을 해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지역 공약 발표를 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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