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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모두 찾아 4월 17일로…" 23번째 팽목항 추모공연 눈물바다

송고시간2017-03-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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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모두 찾아 4월 17일로…" 23번째 팽목항 추모공연 눈물바다

눈물의 팽목항
눈물의 팽목항

(진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25일 오후 사고해역에서 인양과정을 지켜본 뒤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돌아와 자원봉사자(왼쪽)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7.3.25
seephoto@yna.co.kr

(진도=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다윤이가 엄마한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를 찾기 위해서…, 가족을 찾기 위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 위 붉은 등대 주변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공연.

미수습자 중 한 명인 단원고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인사말을 하는 내내 흐느꼈다.

그러자 함께 훌쩍이는 소리가 객석 곳곳에서 들렸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조용히 닦아내는 시민들도 많았다.

어디선가 "힘내세요"라는 말도 들려왔다.

추모공연은 팽목항에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이번이 벌써 23번째다.

팽목항 눈물같은 빗물
팽목항 눈물같은 빗물

(진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나서 맞은 첫 주말인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우산을 쓴 추모객들이 방파제를 걷고 있다. 2017.3.25
seephoto@yna.co.kr

미수습자 가족 중 일부는 이날 공연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단원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아직 인양이 완전히 되기 전까지 저의 시간은 2014년 4월 16일에서 머물고 있다"면서 "미수습자 9명 모두를 찾아서 4월 17일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은화 양의 아버지도 "아이를 지키지 못한 부모로서 여러분 앞에 서 있어 부끄럽다"면서 "안도의 마음을 갖지 않고 인양이 완료되기까지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공연에는 300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주최 측인 '마로니에 모임'이 준비한 노래와 연극을 지켜봤다.

세월호 아이들의 사연을 담은 연극과 편지글 낭독, 공연이 1시간가량 이어졌다.

가슴 아픈 사연이 배우들의 입을 통해 절절하게 전해지자 객석은 울음 바다가 됐다.

지역 예술인들이 주를 이루는 '마로니에 모임'은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광장에서 매일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촛불을 켜오고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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