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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민의당 경선 흥행에 촉각…각 캠프 셈법 분주

송고시간2017-03-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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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압도적 대세론 이어질것" vs "文 대세론 흔들리는 신호"

'안철수의 압승' 반사이익은 어디에…주자들 '동상이몽'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국민의당의 광주·전남·제주 순회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완승을 한 것을 두고 2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야권 민심의 풍향계인 호남에서의 여론 변화는 민주당 대권 레이스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경쟁하는 후보들 캠프 일각에서는 광주·전남·제주지역 국민의당 순회경선 참여자가 6만2천여명으로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 안 전 대표가 60%를 넘는 득표를 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는 점 등을 두고 '문재인 대세론'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강자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서 대세론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 주자들 중 누가 '반사이익'을 누릴지에 대해서도 셈법이 복잡하게 갈렸다.

민주, 국민의당 경선 흥행에 촉각…각 캠프 셈법 분주 - 1

◇ "文 대세론 이상無" vs "호남 민심 요동" =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는 전날 국민의당 경선 결과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삼가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경선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그만큼 국민이 정치적으로 성숙했다는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안 전 대표의 압승으로 '문재인 대세론'에 영향이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국민의당 경선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 역시 이번 국민의당 결과가 '대세론'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가 아닌가"라며 "민심의 흐름이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는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미 호남이 탄탄한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측에서는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안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확실히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서 이탈한 표심이 국민의당 안 전 대표에게 흘러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안 지사를 중심으로 당 밖에 '비문(비문재인) 연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호남 주민들도 문 전 대표가 필승카드인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전두환 표창' 발언이나 '부산 대통령' 발언 이후 호남의 민심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13 총선 때처럼 그동안 '대세론'을 앞세워 왔던 문 전 대표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잠재돼 있던 '대세론'의 취약성이 드러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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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독주'에 반사이익은 누가…캠프 셈법 제각각 = 안 전 대표의 독주가 확인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가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셈법이 모두 갈린다.

문 전 대표 측은 '비문연대' 결집 가능성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비문 일각의 예측과는 달리, 오히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공고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캠프 관계자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드러난 경향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이 각자 지지하는 정당의 '대표선수'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것"이라며 "누가 가장 준비가 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 셈이다. 문 전 대표에게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에서는 문 전 대표가 아닌 다른 대안을 호남이 찾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 안 전 대표가 승리한 것은 지지자들이 '본선경쟁력'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부터는 누가 본선에서 안 전 대표를 이길 수 있을지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면서 안 지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나대봤다.

반면 이 시장측 관계자는 "중도성향의 국민의당이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기세를 올리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누가 민주당을 대표해 개혁과 적폐청산을 이끌 수 있을지를 고려할 것"이라며 이 시장의 선명한 진보노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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