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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李 "셀프대세·말바꾸기" 협공에 文 "저쪽 프레임으로 공격"

송고시간2017-03-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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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우리도 필승카드 내야"…말바꾸기 논란엔 "제 말 믿어야"

安 "文, 한미 FTA 입장 바뀌어…원칙없는 정치행위는 불신 초래"

李 "文, 캠프와 후보 따로 간다…공약 재원 대책도 없어"

(서울·대전=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첫 시작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하루 앞둔 26일 합동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집중 공세가 쏟아졌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대해 '셀프대세', '안방대세'라고 공격하는 동시에, 한미 FTA에 대한 문 전 대표의 태도가 참여정부 때와 이명박 정부 때 다르다고 공세를 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각종 공약에 재원마련 대책이 빠졌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캠프 인사의 발표와 문 전 대표의 입장이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일관성의 문제도 제기했다.

문 전 대표는 '한 팀'을 강조하면서 "저쪽(범여권)의 프레임으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면서, 정책공약에 대해서는 자신이 직접 한 말을 믿어달라고 강조하면서 방어막을 쳤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사이에서는 이렇다 할 공방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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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호남경선 여파…"셀프대세" vs "필승카드" = 토론회에서는 전날 국민의당 경선이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해 흥행에 성공하고 안철수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둔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안 지사는 "호남 국민의당 경선이 우리 모두에게 여러 의미로 충격을 줬다. 안 전 대표가 압승을 거뒀다"며 "민주당이 대선을 떼놓은 당상이라고 여길 수 있나. 대세론으로 무조건 이길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외람되게도 (문 전 대표) 대세론은 오히려 '안방대세', '셀프대세'인 것 같다"며 "많은 국민에 호감과 안정감을 주는 후보로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결정하는 것이 민주당에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의 길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안한 대세론으로는 안된다. 가장 넓은 국민에게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호남 경선에서는 국민의당보다 훨씬 많은 분이 참여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는 다 됐으니 어떤 정권교체인지가 중요하다'라는 말도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끝까지 긴장해야 하며 우리가 할 일은 필승 카드를 내는 것"이라고 '정권교체 최우선론'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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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安 한미 FTA 공방 계속 "文 입장바뀌어" vs "저쪽 프레임으로 공격" =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신경전은 한미 FTA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졌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참여정부 때 추진한 것을 우리가 야당이 됐다고 해서 이걸 뒤집고 독소조항을 재협상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 돼 버렸다"며 "무원칙한 주장은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일 때 주장한 것을 야당일 때 뒤집는 원칙없는 정치행위 때문에 국민이 불신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FTA를 존중하면서도 독소조항을 재협상하자고 한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도 재협상을 요구한다. 금과옥조라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쪽(범여권)이 우리에게 거는 말바꾸기 프레임을 왜 이상하게 되풀이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안 지사는 이에 다시 "우리가 재협상을 요구해 실질적으로 재협상을 해낸 것이 뭐가 있나. 오히려 정치적 태도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정말 고집이 세시다"고 받아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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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文 재원대책 없어, 후보와 캠프 따로 가"vs文 "제 말을 믿어야" = 이 시장 역시 문 전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특히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복지 정책공약과 관련한 재원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공세를 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 공약은 재원과 실현 가능성이 확실치 않다"며 "결국 문 전 대표를 찍는 호남 유권자들은 정책을 제대로 모르고 찍게 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공약에 대해서도 "공공일자리를 돈 없이 만든다면 신이 하는 일이다. 재원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문 전 대표는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국가가) 지원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성남시에서도 국가가 풀어주면(지원해주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논쟁은 문 전 대표의 공약 중 아동수당의 구체적 지급액을 발표했는지로 옮겨갔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 캠프 인사가 발표한 아동수당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왜 이미 발표를 하고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느냐"고 추궁했지만, 문 전 대표는 싱크탱크 소속 교수가 토론회에서 발표한 것이라면서 "제가 책임자이니 제 말을 믿어달라"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여기에 "그렇다면 후보와 캠프가 따로 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라며 "후보는 캠프 참모들이 하는 얘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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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李 기본소득제·安 창조경제혁신센터 공격 = 문 전 대표는 본인에게 쏟아지는 파상공세를 방어하는 데 치중하면서도 안 지사와 이 시장에게 각각 정책질문을 하며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우선 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을 향해 "모든 어르신에게 (돈을) 다 드리겠다고 하던데, 우리 당의 총선 공약은 하위 70% 노인들에게 30만원을 더 드린다는 것이다. 그게 효과적이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 시장은 이에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논쟁이 떠올라 서글프다. 세계 흐름은 보편복지로 가고 있는데 왜 자꾸 과거로 넘어가려 하나"라고 답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보편적 복지에 대해 이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 복지수요에 대해 더 많이 필요한 분에게 더 많이, 더 적게 필요한 분에게 더 적게 하는 것이 보편복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는 또 기득권자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겨냥해서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계승한다고 했다.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기초연구 역량이 떨어졌다"며 안 지사의 입장을 요구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저는 잘하는 것을 계승한다고 했지, 못하는 것을 계승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질문이) 문 전 대표 답지 않다"고 응수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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