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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 멘토' 슐츠 "도청발언, 실수라고 인정해야"

송고시간2017-03-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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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외교 전문가로 꼽았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바마 도청' 주장은 실수였음을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슐츠 전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탈출할 방법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예산관리국장, 재무장관을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재임 때는 국무장관을 지냈다.

슐츠 전 장관은 "'그래요, 내가 실수했어요'라는 말부터야 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뢰는 나라의 법정 통화이다. 대통령은 다뤄야 할 다른 지도자들, 특히 정적(政敵)과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슐츠 전 장관은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외교정책 분야 멘토로 꼽혔다.

트럼프 후보는 워싱턴포스트(WP) 편집인에게 "슐츠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외교 전문가"라며 "그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슐츠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사령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과 가까이 있으면서 대통령을 위해 발언해야 하고 대통령은 그의 발언을 청취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서 두 사람이 정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전화도청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미 정보기관 등을 통해 사실상 '허위'로 드러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도청'이 아니라 '폭넓은 감시'를 의미한 것이라고 해명해, 또 다른 억지주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오른쪽)와 조지 슐츠(왼쪽)가 2010년 2월 독일의 한 학술행사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오른쪽)와 조지 슐츠(왼쪽)가 2010년 2월 독일의 한 학술행사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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