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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사흘에 하루꼴로 본인 소유 호텔·골프장 방문

송고시간2017-03-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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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본인 기업, 고객에게 알리는 역할"

회의한다더니 골프 코스 있는 모습 찍히기도

지난 2월 골프 라운딩하는 트럼프와 아베
지난 2월 골프 라운딩하는 트럼프와 아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3일에 한 번꼴로 본인 소유의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방문해 자신의 기업을 고객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20일 취임한 후 66일의 재임 기간 본인 소유의 리조트 등에 머무른 기간은 무려 21일에 달한다. 주말에는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방문해 8주 연속 주말 방문 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그가 소유한 리조트 등은 언론에 자주 노출됐고, 잠재 고객들에게 그들이 대통령과 접촉할 기회를 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방문한 본인 소유 기업은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골프클럽 등이다.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회담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가 내셔널골프클럽과 트럼프호텔의 레스토랑 등을 오가며 지난 주말을 보냈다며 "트럼프가 자신의 브랜드에 거대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고 표현했다.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의 로버트 와이스먼 대표는 NYT에 "대통령이 외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돕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사업체의 '걸어다니는 광고'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아버지의 이러한 잦은 방문이 이해상충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도 골프장과 리조트가 더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
트럼프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잦은 주말 골프를 비판하며, 자신은 국민을 위해 일하지 골프나 즐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도 '허언'(虛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취임 후 두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소유의 골프장을 방문한 것은 무려 13번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소 12번은 골프를 친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을 방문할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채 클럽 내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으로 향한다고 해서 반드시 골프를 치는 것은 아니며 회의나 전화 통화를 한다고 밝혔지만, 이 말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든 실정이다.

대표 공약이자 1호 법안인 '트럼프 케어'가 의회 표결에도 못 부쳐지고 좌초한 직후인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을 방문해 측근들과 회의를 주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골프 코스에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2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지 않은 채 3차례 회의를 한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이날 인스타그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2명과 클럽하우스에서 TV를 보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하기 위해 골프장으로 향할 수도 있지만, 왜 그 회의를 워싱턴에서 하면 안 되느냐고 반문하며 일침을 가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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