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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커 쇄도에 기대·우려 교차…中, 韓사드보복 효과

송고시간2017-03-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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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국경인근 하롱베이에 관광객 몰려…저가상품 범람·'어글리 유커' 경계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최근 들어 중국과 국경을 접한 베트남에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커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자 베트남이 이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지만 '어글리(추한) 중국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관광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이 3월 중순 유커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베트남 주요 관광지를 찾는 유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베트남 북부 꽝닌 성의 몽까이 국경을 넘어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말 기준 하루 약 1만5천 명으로 종전 8천∼1만 명보다 급증했다. 이중 유커 비중은 30∼40%에서 70%까지 커졌다.

베트남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OAN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트남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OANA=연합뉴스 자료사진]

꽝닌 성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하롱베이가 있다.

지난 25일 오전 하롱베이 항구에는 대부분 유커를 태운 45인승 관광버스가 2∼3분마다 도착해 5천여 명의 유커가 승선할 유람선 예약이 줄을 이었다고 일간 뚜오이쩨가 전했다.

하롱베이에서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부 득 쯔엉은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중국인 관광객이 30% 이상 늘었다"며 "이들이 우리가 보유한 300개 방을 모두 예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꽝닌 성 관광부의 찐 당 타인은 "중국인 관광객 쇄도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관광산업을 부양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유커 유치를 위한 저가 상품의 범람, 중국인 불법 관광가이드의 기승, 유커들의 추태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응우옌 득 롱 꽝닌 성 인민위원장은 지역 관광산업 정화와 이미지 회복을 위한 캠페인을 제안했다.

베트남 중부 관광지 다낭[OAN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트남 중부 관광지 다낭[OANA=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하반기 베트남에서는 유커들의 추태와 중국인 불법 관광가이드의 역사 왜곡 등이 사회문제로 떠올라 관계 당국이 집중 단속을 벌였다.

베트남 중부 관광지 다낭에서는 한 유커가 "베트남 돈을 다 썼다"며 중국 위안화로 술값을 낸 뒤 베트남 화폐를 꺼내 불태웠다가 추방됐다.

또 다른 유커는 거리 상인에게 바나나 값으로 위안화를 내밀며 괴롭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면서 반중 감정이 불거져 지역 상인들이 중국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인 가이드가 과거 베트남이 중국의 일부로, 독립 이후에도 공물을 바쳤다고 유커들에게 역사를 왜곡해 설명한 사실도 있었다.

다낭과 냐짱 등 베트남 중부의 대표 관광도시는 유커들의 급증으로 관광수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런 부작용도 경계하고 있다.

2016년 베트남 방문 외국인은 1천1만3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중 중국인이 269만7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인은 154만4천여 명으로 2위에 올랐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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