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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文안방' 양산찾아 설욕 다짐…'충청이 역전발판'(종합)

송고시간2017-03-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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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방문…반문정서 겨냥해 "저는 국민 호감 후보"

"'다름'의 경쟁이 선악의 싸움이 되지 않게 하는 게 목표"

(서울·양산=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호남경선 패배의 아픔을 추스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호남 경선에서 40% 포인트의 격차로 문재인 전 대표에게 패했지만, 자신의 안방인 충청 지역 경선이 남은 만큼 이곳에서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지사는 아내 민주원 씨, 의원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과 28일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찾아 주지인 영배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문은 영배 스님의 초청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지 스님이 시대교체를 행하고자 신도들에게 선거인단 등록도 권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영배 스님은 안 지사에게 "정치권에 새롭고 젊은 분이 나와서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창조해주기를 바란다"며 "안 지사가 이 나라를 바로 이끌어주는 새로운 지도자가 돼서 꼭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도사 찾은 안희정
통도사 찾은 안희정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8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 주지 영배 스님과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2017.3.28
image@yna.co.kr

안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지켜보며 미움과 분열의 '뺨 때리기'식 정치를 해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데 용기를 북돋워 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안 지사는 "'정의'와 '착한 사람'임을 내세워 내 편을 들어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정치로는 완전히 마무리가 안 되더라"며 '적폐 청산'을 뛰어넘는 진정한 민주주의 구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미움과 분노를 넘어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 말했는데 미움과 사랑도 하나같다"며 "투표를 반복해야 하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다름'의 경쟁이 선악의 싸움이 되지 않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도 말했다.

경남 양산은 문재인 전 대표의 자택이 있는 곳으로 문 전 대표의 '안방'과 다름없는 곳이다.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에서 패한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우위를 보이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최대한 '버티기'를 해야 한다.

이곳에서 큰 차이로 패한다면 승리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러나 안 지사는 31일에 치러지는 영남권 순회경선에 앞서 29일에 열리는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지상과제다.

충남지사인 안 지사가 이곳에서마저 문 전 대표에게 1위를 내주는 것은 호남 경선 패배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안 지사는 통도사 방문 후 기자들을 만나 "충청도민이 '안희정의 통합리더십이 좋다'고 품질보증을 해주실 것"이라며 "충청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당 경선 기적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대전과 충북 지역에서는 조직세가 앞서는 문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안 지사는 충남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야 충청 지역에서 1위를 하고 분위기를 바꿔볼 수 있다.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10만 표 내외로만 유지해서 수도권 경선에 들어간다면 충분히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안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전체 선거인단의 60%가 모인 수도권에는 우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아닌 중도 성향의 선거인단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1차전을 패했는데도 지지자들 앞으로 달려가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못다 이룬 길 오늘 출발합니다"라고 외친 것도 안 지사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수도권 선거인단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지사는 선거 막판까지 본선 경쟁력에서 자신이 앞선다는 점을 내세워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중도·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문 전 대표를 향한 반감이 크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불안한 후보를 내보내서 초조하게 대선을 치를 것이냐, 확실한 후보를 앞세워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정권교체를 할 것이냐를 선거인단이 주의 깊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도 직접 자신이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내세워 선거인단에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장 많은 국민으로부터 호감을 받고, 다음 정부를 가장 잘 이끌 사람으로 지지받고 있다"면서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는 저 안희정입니다"라고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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