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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주자, '安방' 충청서 격돌…대세론 vs 힘겨운 뒤집기

송고시간2017-03-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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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충청 1위가 목표"…호남 압승 이어 대세론 굳히기

安측 "안방서 반전"…'충청 대망론·본선 경쟁력' 역전극 기대

李측 "열성적 지지층 증명"…촛불민심 내세워 반등 총력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왼쪽 네번째)가 지난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 최성 고양시장, 추미애 대표, 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왼쪽 네번째)가 지난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 최성 고양시장, 추미애 대표, 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28일 '호남대전'의 여파를 뒤로한 채 다음날 열리는 충청에서의 '2차전'을 준비하는 데 힘을 쏟았다.

승패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전날 호남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2%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세론'을 탄탄히 했으며, 2∼3위인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안 지사 측의 경우 '안방'인 충청에서 세몰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장 측도 충청과 영남에서 선전할 경우 전체 선거인단 절반 이상이 몰린 수도권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측 모두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충청에서 무조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 역시 전국적 지지를 받는 후보를 자임하며 본선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어서, 29일 '충청 대첩'에서 1위 수성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 전 대표는 이날 영남권 지역방송 TV토론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비워두고서 다음 날 충청 순회경선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충청은 안 지사의 텃밭인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기는 하지만, 대전과 충북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는 아니더라도 1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캠프의 기대다.

특히 충청에서의 승리는 '캐스팅 보트' 중원의 표심을 얻었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어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문 전 대표 측은 전했다.

캠프 관계자는 "항상 대선 결과를 좌우한 충청이 준비된 후보인 문 전 대표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할 것"이라며 "그래야 문 전 대표의 국가 대개혁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충청에서 선전한다면 이후 '정치적 고향' 영남 순회경선에서 다시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하면서 대세론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굳건해진 대세론으로 수도권에서도 과반을 득표, 승부를 조기에 결정짓겠다는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본선 경쟁력을 위해 안 지사나 이 시장 측 지지자들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캠프 관계자는 "아직은 경쟁하는 관계이고, 경선 이후에 충분히 고민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문재인 과반 저지'에 실패했지만, 안방 충청에서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물론 문 전 대표와의 격차가 너무 벌어진 것은 부담이지만,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나 20%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점에서는 내부에서는 '선방'이라는 평가도 있다.

전날 안 지사와 캠프 참모들과의 저녁 식사 분위기도 나쁘지는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안 지사 측에서는 '충청 대망론'이 유효한 상황에서, 충청에서 몰표를 끌어낼 수 있다면 다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국민의당을 비롯해 다른 정당의 대선주자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본선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안 지사에게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만일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가 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느냐"며 "확실한 후보인 안 지사를 밀어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호남 경선에서 3위를 기록해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였지만, 안 지사와 박빙으로 격차를 좁힌 만큼 이후 역전 기회가 있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와 비교해 충청권에서 세는 부족하지만, 탄핵 국면에서 '촛불민심'을 따른 행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만큼 충청에서도 예상을 넘는 선전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호남에서 안 지사와 거의 동률로 나왔다. 열성적 지지층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증명됐다"며 "이런 호남의 선택이 충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바람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이 후보의 비전을 일관되게 제시하면 민심도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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