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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사 처방 없이 약국서 비아그라 판매 허용 추진

송고시간2017-03-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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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영국 정부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비아그라를 살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28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영국 의약품 및 보건제품 규제청(MHRA)이 비아그라를 '약국 창구 판매'(Over The Counter·OTC) 약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내달 18일까지 이에 대한 각계 의견을 청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MHRA의 한 대변인은 지난 27일 규제완화안에 대한 의견수렴절차를 확정했다면서 "우리는 의약품 선택의 폭과 접근성을 확대해도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늘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이 약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분석하고 인체의약품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해왔다"면서 이제 이 결정으로 영향을 받게 될 공공 및 보건 분야 전문인들을 포함, 각계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분석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HRA가 주요국 가운데 최초로 비아그라를 OTC약으로 분류하려는 것은 안정성이 확립된 매우 많이 쓰이는 약이지만 남성들이 쑥쓰러워서 또는 병원 진료비를 의식, 처방받기를 꺼려하고 인터넷을 통해 불법적으로 효과와 부작용을 알 수 없는 가짜약들을 구입하는 일이 만연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다.

MHRA의 규제완화안은 의사처방없이 살 수 있도록 하되, 판매장소는 약국으로 제한해 약사가 판매 전 환자의 건강상태를 묻고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량은 실데나필 50mg짜리 8정들이 1박스로 제한된다. 현재 한국에선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비보험이지만 영국에선 의사가 의학적으로 필요하다고 진단한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가격으로 2.09파운드(약 2천800원)에 살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경우엔 가격이 더 비싸진다.

이번 규제완화 움직임에 대해 비아그라의 제조업체인 화이자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영국 약국협회 등 약사 관련 단체들은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은 줄이면서 가자약 구입 등 부적절한 사용은 줄일 수 있다면 환영햇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그동안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부추길 수 있고 남성들이 약국을 전전하며 대량 구입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보아 왔다.

비아그라의 성분인 실데나필 등은 음경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이 더 많이 유입되도록 해 발기부전 증상을 완화한다.

최근엔 성인 당뇨병 환자의 심장질환 사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으며, 뇌혈류 개선을 통한 혈관성 치매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 등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두통, 오심, 현기증, 소화불량 등의 작은 부작용에서부터 매우 드물긴 하지만 시력상실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특히 혈압 환자의 경우엔 복용해선 안 되며, 하루 한 정 이상 먹으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압수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압수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서울 강서경찰서가 2016년 12월 26일 주택가에 제조공장을 차린 뒤 267억원 상당의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정품처럼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을 검거하고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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