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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경제민주화 들고서 '킹' 도전…非文연대 마지막 퍼즐?

송고시간2017-03-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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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숨은 중도층 흡수" 공동정부 매개 세불리기…단일화 허들은 고민

민주 '文 쏠린 경선판'에 결심 굳힌듯…최명길 탈당, 추가 탈당 나올까

"대선 레이스 마지막 변수될 것" vs "지지율 미미, 찻잔 속 태풍"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28일 대권도전 결심을 굳혔다. "더는 킹메이커를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말대로 직접 '킹'에 도전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도·보수는 물론 진보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김 전 대표가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주도할 경우 대선 판세에 마지막 변수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명길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쇄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비문주자간 단일화가 쉽지는 않으리라는 점, 김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점 등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文·安 쏠림' 확인되자 움직인 金…"40% 합리주의자들이 핵" = 무수한 출마설에도 침묵을 지키던 김 전 대표는 탈당 20일만인 이날에야 대권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세월호 인양 시점이어서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는 있지만 다음주 초 공식 선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당내 경선 분수령으로 꼽힌 호남 순회투표에서 각각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각 당에서 이변의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오히려 원심력이 강해지며 당 밖에서 세를 불리기에도 적기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나 안 전 대표가 유력해질수록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는 표심은 새로운 세력을 원할 수 있다.

김 전 대표도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대선이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이 되리라는 평가에 대해 "그 사람들이 호남에서만 열을 올려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호남 유권자가 10%밖에 안 되는데 그것만으로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대신 김 전 대표는 "지금은 여당이 없다"면서 중도층의 표심을 제대로 담아낼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 이들을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마음 둘 곳을 못 찾은 부동층이 엄청나게 많다. 40% 이상이 부동층, 비판적 합리주의자라고 보면 된다. 그 사람들이 정권창출의 핵"이라고 말했다.

◇ '경제민주화' 들고서 공동정부 구상…단일화 허들 넘을까 = 김 전 대표는 이런 부동층 흡수를 위해 경제민주화를 통한 '새로운 국가'를 비전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주변에 "20대~40대가 절망과 좌절에 빠져있다. 이미 대기업 위주의 성장구조가 굳어져 버려서 이게 해소되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민주화를 얘기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키워드는 '개혁 연립정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당장 단일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경제민주화라는 공동의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모아 연합정부 구상을 할 것"이라며 "새 정부의 밑그림을 잡고, 단일화는 그 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결국은 '비문연대 후보단일화' 문제를 풀지 않으면 대선에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국민의당 안 전 대표의 경우 '자강론'을 앞세워 비문 단일화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 전 대표는 "리더가 될 사람은 가능과 불가능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비문연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나아가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선출된 유 의원의 경우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화도 열어두고 있어, 김 전 대표가 어느 선까지를 연대의 대상으로 삼을지도 결정하기 쉽지 않다.

◇ "비문연대 대선레이스 새 변수로" vs "추가탈당 적어, 대세 영향 미미" = 김 전 대표의 출마 및 비문연대 구상이 전체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가 사실상 민주당 경선에서 독주체제를 굳힌 상황에서 김 전 대표 중심의 세력화가 이뤄지면 전체 대선이 '문재인 대 비문재인'으로 재편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제 링 위에 올라올 사람들은 거의 다 올라온 셈이다. 비문연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면 된다"면서 "김 전 대표의 레이스 참가로 교통정리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결국 '미풍'에 그치리라는 예상도 많다.

김 전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진영 의원이나 이언주 의원 등도 추가 탈당에는 아직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의 대중적 지지율은 매우 저조하다. 또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비문연대' 등 이합집산을 국민이 좋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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