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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 설립' 윤기섭 선생 탄생 130주년…기념사업 활발

송고시간2017-03-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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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일제 강점기에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어 군사 인재를 양성한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이 태어난 지 130년이 되는 오는 4월을 맞아 지역사회와 보훈단체 등이 다양한 기념사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신흥무관학교의 뿌리인 신민회 수립 110년 기념행사도 병행해 열린다.

평양에 잇는 윤기섭 선생의 묘 [연합뉴스 자료사진]
평양에 잇는 윤기섭 선생의 묘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복회 파주지회는 자체적으로 윤 선생을 오는 4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윤 선생의 업적을 파주 소식지와 시청, 교육청, 관내 학교 홈페이지와 버스 정류장 게시판 등에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또, 윤 선생이 태어난 파주읍에 그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광복회 관계자는 "파주시와 함께 당초 4월 동상 설립을 완료하려 했지만 시장 구속 등 시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된 상태"라며 "동상 건립이 취소되는 일은 없고 파주시와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도 윤 선생 탄생 130주년과 신민회 수립 110년을 기리기 위해 오는 6월 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회 관계자는 "올해는 신흥무관학교를 만든 윤 선생의 탄생과 학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신민회 설립 각각 130년과 110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라며 "윤 선생의 업적과 신흥무관학교의 역사적 의의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기섭 선생은 1887년 4월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조선 후기 파주지역 명문가의 후손으로, 생가는 파주시 파주읍에 1리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선생은 1911년 신민회에 가입하고,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 교사로 민족교육에 헌신하다 '105인 사건'으로 투옥돼 옥고를 겪었다.

같은 해 8월 서간도로 간 윤 선생은 이시영, 이동녕 등과 함께 한인 자치기관인 경학사를 설립하고 산하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이후 10년간 학감과 교장으로서 수많은 군사 인재를 양성했다.

194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 차장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일제 패망 1년 전인 1944년에는 임시정부 국무회의에서 생활위원회 위원장으로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의 생활에 관한 일을 관장하기도 했다.

윤 선생은 1950년 해방된 조국에서 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며칠 후 6ㆍ25전쟁이 발발했다. 전쟁통에 납북된 그는 1959년 북한에서 반 혁명분자로 낙인찍혀 숙청됐다.

이처럼 독립운동사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납북돼 북한에서 활동한 경력 때문에 윤 선생의 업적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못했다. 한국에 사는 딸들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8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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