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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리디아 vs 상승세 에리야 '세계 1위' 놓고 격돌

송고시간2017-03-3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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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타누깐 우승+리디아 고 5위 이하= 세계랭킹 자리 바꿈


쭈타누깐 우승+리디아 고 5위 이하= 세계랭킹 자리 바꿈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2위 에리야 쭈타누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2위 에리야 쭈타누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가 바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가 무려 75주 동안 지키던 세계랭킹 1위 자리가 흔들리는 것이다.

35주 동안 세계랭킹 2위를 달린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어느 새 턱밑까지 따라 붙은 결과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랭킹 1위가 바뀌려면 쭈타누깐이 반두시 우승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긴 하다.

시나리오는 이렇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이 5위 이하로 밀리면 쭈타누깐이 새로운 세계랭킹 1위가 된다.

쭈타누깐이 우승해도 리디아 고가 준우승이나 3위, 또는 4위를 차지하면 세계랭킹 1, 2위는 변함이 없다.

쭈타누깐이 우승하지 못하면 리디아 고는 성적과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를 지킬 수 있다.

확률만 놓고 보면 리디아 고가 더 유리하다.

하지만 쭈타누깐의 상승세와 리디아 고의 부진을 감안하면 세계랭킹 1위가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올해 쭈타누깐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벌였다.

6개 대회에 개근한 그는 준우승만 두번이고 3위 한번에 8위 한번 등 톱10 입상이 네번이다.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2위(36만6천783달러)에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

괴력의 장타력은 여전한데 쇼트게임과 퍼트가 작년보다 안정감이 더해졌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누가 뭐래도 쭈타누깐을 꼽는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 16번홀까지 선두였다. 15번홀까지는 3타차 단독 선두였다. 16, 17, 1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적어낸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샷이 문제가 아니라 심약한 정신력이 역전패의 원인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쭈타누깐은 샷은 더 견고해지고 정신력은 몰라보게 강해졌다.

반면에 리디아 고는 올해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다.

5개 대회에서 8위 두번, 9위 한번 등 3차례 톱10 입상은 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은 없다. 상위권 입상의 순도가 썩 높은 편이 아니다.

더구나 ANA 인스퍼레이션에 앞서 치른 기아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컷 탈락은 충격이다.

95차례 LPGA투어 대회를 치르면서 이번이 딱 두번째 컷 탈락이다. 이렇게 드문 컷 탈락이 하필이면 세계랭킹 1위 자리가 위태로운 시점에 나왔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적지 않다.

둘의 상승세와 하락세는 사실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부터 시작됐다.

쭈타누깐은 브리티시여자오픈부터 최근까지 16개 대회에 출전해 두차례 우승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입상했다. 사실상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벌인 셈이다.

리디아 고는 같은 기간에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우승은 한번도 없었고 톱10 입상은 6차례에 그쳤다.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의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는 브리티시여자오픈 당시 6.57점이었다. 지금은 불과 1.33점이다.

이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랭킹 1위가 바뀌지 않아도 앞으로 세계랭킹 1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1위는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 "대회 때다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기아 클래식 컷 탈락에 대해서도 "잊어버리려 애쓰고 있다. 덕분에 잘 쉬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쭈타누깐은 작년에도 이곳에서 잘 했다. 만족스러운 결말은 아니었겠지만 이후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쭈타누깐은 리디아보다 활기차다. 그는 "작년 역전패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면서 "올해는 작년과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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