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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수거에 방송 송출 거부…줄잇는 대학언론 탄압 논란

송고시간2017-03-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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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갈등 보도 등 관련…"학보 사전검열 학칙 바꿔야"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대학가에서 학교본부 측이 학보사 신문을 강제로 수거해 가거나 교내방송 송출을 거부하는 등 편집권을 이용한 학내 언론 탄압 논란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30일 서울과학기술대와 학내 신문·방송 등에 따르면 이 대학 홍보실은 이달 15일부터 학내 방송국의 영상 송출을 불허하고 있다.

방송국은 방송이 교내 신문사와 학생처 간 갈등 상황을 다루고 있어 학내 갈등을 더 심화시킨다는 이유로 영상 송출이 불허됐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최근 '홍보실의 언론 탄압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 "학교는 영상 검열을 중단하고 언론 탄압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규정을 신설하라"고 요구했다. 성명 발표 당일 대학본부는 방송국 학생간부를 면직시켰다.

과기대신문은 지난달 공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학생회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총학생회와 학교 측이 지난달 19일 입학식에 배포될 예정이었던 신문 2천부를 강제로 수거했다.

과기대신문은 "신문사와 협의 없이 신문을 강제로 수거한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학생처는 언론 탄압을 인정하고 조속히 사과하라"는 성명을 20일 학보 1면에 게재했다.

학교 측은 "신문을 수거한 것은 입학식 행사 취지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방송을 송출하지 않는 것도 홍보실의 제작, 편성 권한을 행사하는 것일 뿐 언론탄압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같이 학교 본부가 학내 언론의 편집권에 간섭하는 상황은 비단 한 대학의 일이 아니다.

서울대 학보사인 '대학신문'은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을 적게 다루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등 이유로 이달 13일자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이후 사태 해결까지 정상 발행하지 않기로 하고 페이스북으로 학내 소식을 전하는 중이다.

상지대신문은 작년 학내 분규로 갈등을 겪는 상황에 대한 기사를 쓰려다 주간교수의 저지로 지면을 백지 발행하고 발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학 독립언론 창간과 운영을 지원하는 대학언론협동조합 정상석(26) 이사장은 "전국 140여개 대학에서 학보를 사전검열하는 학칙이 있어서 기자 마음대로 기사를 쓸 수 없는 것이 일상적이다"며 "학생들이 모여 학칙 등 제도를 바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대 대학신문 1면 백지 발행(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 대학신문 기자단은 주간교수와 대학본부가 편집권을 침해했다며 13일자 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2017.3.13jylee24@yna.co.kr(끝)

서울대 대학신문 1면 백지 발행(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대 대학신문 기자단은 주간교수와 대학본부가 편집권을 침해했다며 13일자 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2017.3.13jylee24@yna.co.kr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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