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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나선 지 10시간 만에 돌아온 '주검'…용의자는 고교 자퇴생

송고시간2017-03-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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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침통한 분위기 속 학부모 "아이들 어쩌나" 불안 확산

8살 여자 초등생 살해…용의자는 17살 여자 이웃
8살 여자 초등생 살해…용의자는 17살 여자 이웃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8살 여자 초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 A(17)양이 3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연수경찰서에서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A양은 전날 오후 1시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B(8)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tomatoyoon@yna.co.kr

인천 8살 여자 초등생 피살
인천 8살 여자 초등생 피살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친구들과 잘 어울리던 순수한 학생이 이런 참변을 당하다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굣길에 유괴 살해된 초등 2학년 여학생이 재학 중이던 인천 A초등학교 교사들은 30일 충격과 비통한 심정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8살 여자 초등생 살해…용의자는 17살 여자 이웃
8살 여자 초등생 살해…용의자는 17살 여자 이웃

(인천=연합뉴스) 인천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8살 여자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린 채 시신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용의자 A(17)양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A양(오른쪽)이 피해 아동을 유인해 자신의 거주지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tomatoyoon@yna.co.kr

학교 측에 따르면 29일 오후 10시 30분께 학교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B(8)양이 교문을 나선 것은 이날 낮 12시 50분께.

이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수업을 마친 뒤 점심을 먹고 귀가했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B양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을 안 것은 오후 4시가 넘어서다.

학교가 끝난 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집에 오지 않는 딸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B양의 어머니가 학교로 찾아와 담임교사에게 실종 사실을 알렸다.

교장과 교감, 교사 10여 명이 밤늦게까지 B양을 찾는데 매달렸다.

B양의 친구들 부모에게 연락해 소재를 묻고 무사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학교 주변 거리를 샅샅이 뒤졌지만, B양은 결국 교문을 나선 지 10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경찰에 발견됐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담임교사는 물론 작년에 담임을 맡았던 교사와 동료 교사들도 엄청난 충격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교 밖에서 일어난 참변이지만 추모의 뜻을 어떻게 표할지, 다른 학생·학부모들의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8살 여자 초등생 살해…용의자는 17살 여자 청소년
8살 여자 초등생 살해…용의자는 17살 여자 청소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8살 여자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린 채 시신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용의자 A(17·여)양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 물탱크 시설 모습. tomatoyoon@yna.co.kr

학부모들은 끔찍한 유괴 살인 사건에 안타까움과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가 B양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10대 소녀인 데다 사건 발생 장소가 따로 통학로라고 부를 공간조차 없는 학교 바로 옆 단지인 점에 경악하고 있다.

29일 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용의자는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학교생활 부적응을 사유로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B양이 유괴된 곳으로 알려진 공원은 학교 후문과 붙어 있고 B양이 살던 아파트 단지도 학교 바로 옆인데 이런 사건이 벌어져 앞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라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학생들의 불안과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전문상담사와 장학사를 학교로 파견해 학생들의 상황에 따라 상담과 치유를 병행할 계획이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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