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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는가…'레슨 제로'展

송고시간2017-03-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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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근, 교과서 철수와 영희.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오석근, 교과서 철수와 영희.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교육은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사람들은 사회에서 이어져 오는 관습과 규율을 가르치고 배우면서 결속력을 높이고 동질감을 느낀다.

그런데 학교에서 관심사와 학습 능력이 다른 학생들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온당한 일일까. 또 교육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태도에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공동체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주입시키는 교육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2전시실에서 31일부터 열린다. 국내외 작가 18명이 '교육'을 주제로 제작한 사진, 설치, 미디어 작품 37점을 모은 '레슨 제로' 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제목에 들어간 '제로'(0)는 양면성을 지닌 숫자로, 모든 수는 영과 곱하면 영이 되지만 숫자 뒤에 영을 쓰면 열 배씩 늘어난다"며 "교육도 '제로'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 12명이 참가했다. 이완, 김민애, 안정주, 오석근 등 30대 젊은 작가부터 김범, 서도호, 오형근 등 50대 중진까지 면면이 다양하다.

서도호는 졸업 앨범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증명사진을 나열한 작품을 선보이고, 오형근은 '소녀'와 '여성'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여고생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한다.

오형근의 '권민'.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오형근의 '권민'.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이완은 '우리가 되는 방법'이란 작품에서 마네킹, 가발, 빗자루, 말린 생선 등의 무게를 잰 뒤 5㎏씩 분류해 재배치했다.

김민애가 내놓은 작품은 '레슨 제로 관람법'이다. 그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 서서 그 작품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느낄 만큼 머문 뒤, 뒤로 돌아 똑같은 시간을 그 밖의 것을 보는 데 할애하시오" 같은 지시를 관람객에게 내린다.

이와 함께 중국의 팡 후이, 일본의 히로코 오카다와 다카유키 야마모토 등 외국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교육을 주제로 한 기획전은 개최된 적이 없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교육의 의미를 묻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문의 ☎ 02-2188-6000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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