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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성 1호 보건교사 탄생…"성 편견 깨고 좋은교사 될게요"

송고시간2017-03-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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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고 부임한 김찬현씨…서울 신규 보건교사 58명 임용

서울 남성 1호 보건교사 김찬현(29)씨
서울 남성 1호 보건교사 김찬현(29)씨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남자 보건교사라고 특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성적 편견을 깨고 학생들의 몸의 외상뿐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보건교사가 되겠습니다."

올해 3월 1일자로 서울 경복고 보건교사로 부임한 김찬현(29) 교사는 전국 8번째이자 서울 '1호' 남성 보건교사다.

간호대를 차석 졸업한 김교사는 간호사와 보건교사의 길을 두고 고민하다 교생실습때 느꼈던 교직에 대한 매력 때문에 교사의 길을 택했다.

그는 30일 "병원과는 다르게 학교는 활기 넘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과 보건실이라는 독립된 공간에서 의료인으로서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3년 동안 임용 시험을 준비한 끝에 지난해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꿈을 이뤘다.

김 교사는 "서울 1호 남성 보건교사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직업에 대한 성적 편견을 타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호대 재학 시절부터 이 목표는 내가 해내야 할 중요한 과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자라서 보건교사로 일하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많지만 오히려 남자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은 학교에서 낯선 존재겠지만 곧 이런 시선을 불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보건교사는 학교에서 그 어느 누구보다 학생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단순한 외상이나 질환뿐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신규 임용된 서울의 보건교사는 김 교사를 비롯해 모두 58명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신규 보건교사가 학교 보건 실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기존 교사와 1대1로 결연하는 '실무적응 멘토링' 사업을 한다.

멘토교사는 결연한 신규 교사의 학교를 연 4회 이상 방문해 응급처치와 감염병 관리, 보건교육 등 업무 전반을 지도·지원하고 상시 상담을 해준다.

교육청은 31일 신규 보건교사와 멘토 교사간 결연식을 열고, 신규 보건교사를 위한 업무지원 핸드북을 제작·배부한다.

서울 남성 1호 보건교사 김찬현(29)씨
서울 남성 1호 보건교사 김찬현(29)씨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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