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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하는 非文진영…겉으론 거리두며 '단일화 샅바싸움'

송고시간2017-03-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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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하는 非文진영…겉으론 거리두며 '단일화 샅바싸움'

운동화 받고 환하게 웃는 유승민
운동화 받고 환하게 웃는 유승민

(포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30일 오전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 포천시 정종근 바른정당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바른정당 현장 지도부 회의에 참석한 유승민 대선후보(가운데)가 당 지도부가 열심히 뛰라며 전달한 운동화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wyshik@yna.co.kr


유승민 "국정농단세력과 무슨 단일화", 홍준표 "이정희밖에 안돼"
자신감 찾은 안철수는 연대 '선긋기'…제3지대 물밑논의 주목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5·9 조기대선 구도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후보 단일화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 2연승으로 '대세론'을 확인함에 따라 나머지 세력 간 연대의 필요성 자체는 높아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유승민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하고, 자유한국당도 31일 후보 선출을 앞두고 있어 단일화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예상과 딴판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맨 처음 꺼냈던 유 후보가 막상 선출 직후에는 '자강론'으로 선회하고, 소속 정당도 여기에 동조하는 양상이다.

홍준표 공약 발표
홍준표 공약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식수 관련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hama@yna.co.kr

유 후보는 30일 경기도 포천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가리켜 "완전히 '도로친박당'이 되고 있다. 이런 세력들에 우리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단일화 우선 협상파트너를 향해 날 선 공세부터 퍼부은 것이다.

유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국정농단세력이 한국당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무슨 단일화냐"라며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안보·대북 정책의 차이를 들어 단일화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연정이나 단일화에 목을 매는 것은 아니다"며 "국정 혼란의 책임이 있는 진박(진짜 친박) 또는 친박들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연대의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무성 선대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단일화 이야기는 일절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단일화 협상에 앞서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부터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들러리만 설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경우 유력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와 정우택 원내대표 등이 단일화의 필요성을 공개 언급하고 있지만, 호락호락 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대법원 재판을 이유로 후보 자격을 문제 삼은 유 후보를 겨냥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역할밖에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따라오게 돼 있다"며 자신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홍 지사와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바른정당의 '친박 청산' 요구에 대해 초법적 조치는 할 수 없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단일화 때문에 '집토끼'를 놓칠 수는 없다는 계산이다.

발언하는 안철수
발언하는 안철수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30일 오전 대구시 북구 태전동 대구과학대학교에서 열린 국방안보연구소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psykims@yna.co.kr

더욱 큰 문제는 비문 진영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다며 문을 닫고 있다는 점이다.

경선 2연승을 달린 안 전 대표는 리얼미터가 27∼29일 성인 1천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7.4%로 10개월 만에 2위에 올라 '자강론'에 더욱 탄력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인위적 연대보다는 자연스럽게 우파 지지층을 흡수해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강구도를 만드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비문연대' 가능성에 대해 "하나의 세력을 만드는 것보다는 국민의당 쪽으로 힘을 실어서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정권교체 방법으로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면적인 움직임만으로 비문연대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각 당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기싸움이 팽팽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바른정당 김무성 선대위원장이나 홍준표 경남도지사,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이 물밑에서 접촉하며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4월 초 지지율 추이 등을 지켜보다가 후보등록을 앞두고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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