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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구속] 올림머리 풀고 '머그샷' 찍으며 구치소 입소 신고

송고시간2017-03-3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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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구치소 수감·입소 절차
[그래픽] 구치소 수감·입소 절차

법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
법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03.30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대통령님'이 아닌 '수인(囚人) 번호'로 불리게 됐다.

[박근혜 구속] 박 전 대통령 구속 전·후 머리 모양
[박근혜 구속] 박 전 대통령 구속 전·후 머리 모양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차를 타고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갈 때 했던 올림머리에 사용했던 핀을 빼서 머리카락이 내려와 있다(오른쪽). 왼쪽은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할 때 모습. leesh@yna.co.kr

이날 오전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하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 나와 곧장 서울구치소로 이동한다.

영장 집행과 동시에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지원도 서울 구치소 앞에서 중단된다.

서울구치소는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2천30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감됐던 곳이다.

[그래픽] 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에서 구속까지
[그래픽] 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에서 구속까지

이재용 부회장 수감중인 서울구치소
이재용 부회장 수감중인 서울구치소

(의왕=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중인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18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과 이승구 삼성 미래전략실 상무가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2017.2.18
leesh@yna.co.kr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약 4년간 청와대 관저에 머물렀던 박 전 대통령도 일반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는다.

구치소 신입자인 박 전 대통령은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받은 후 간단한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는다.

[그래픽] 서울구치소 독거실 내부
[그래픽] 서울구치소 독거실 내부

sungg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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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한다. 이때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할 때 사용한 실핀도 제출해야 한다.

몸을 씻은 후 여성 미결수에게 제공되는 연두색 겨울용 수의로 갈아입는다. 수의 왼쪽 가슴 부분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져 있다.

수용기록부 사진 촬영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용기록부 사진 촬영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래픽] 30일 박 전 대통령 법원 출석부터 구속까지
[그래픽] 30일 박 전 대통령 법원 출석부터 구속까지

영화에서 처럼 이름표를 받쳐 들고 키 측정자 옆에 서서 '머그샷(mug shot)'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는다.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를 받고, 세면도구·모포·식기세트 등을 받아든 채 자신의 '감방'으로 향한다.

서울구치소에는 6.56㎡(약 1.9평) 크기의 독거실(독방)과 6명 내외의 인원이 수감되는 12.01㎡(약 3.6평) 크기의 혼거실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반 독거실을 쓰거나 여러 명이 쓰는 혼거실을 혼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의 수감생활 전례와 경호문제를 고려해 별도 마련된 공간을 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선고공판에 선 두 전 대통령
선고공판에 선 두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1996년 8월 26일 12.12 및 5.18사건 선고공판에서 전두환, 노태우 피고인이 재판 시작에 앞서 서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배정받았던 곳은 11.57㎡(약 3.5평) 규모의 독방과 접견실, 화장실 등 3곳으로 이뤄졌다. 일반 수감자와는 완전히 분리된 별채 형식이었다.

같은 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안양교도소는 노 전 대통령과 똑같은 처우를 위해 시설을 일부 개조해 독방, 접견실, 화장실을 마련했다.

박 전 대통령이 쓰는 방에도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등이 갖춰진다.

영상 기사 박 전 대통령, 서울구치소 수감…올림머리 풀고 입소 신고
박 전 대통령, 서울구치소 수감…올림머리 풀고 입소 신고

[앵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 넘겨질 때까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4시 45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는데요. 서울 구치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서형석 기자. [기자] 네, 서울구치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는 굳게 닫힌 구치소의 철문이 보이는데요. 두 시간 전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이 곳을 통과해 구치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순간 박 전 대통령 지지자 50여명은 구속 반대와 무효를 주장하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구치소 앞에 나와 있었는데요. 지금은 모두 돌아갔습니다. 구속에 찬성하는 시민들도 이곳에 모여 '죗값을 치러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제 박 전 대통령은 미결수 신분으로 수감됐는데요. 인적 사항 확인과 신체검사를 받고, 갖고 있던 개인 물품을 제출한 뒤 수의로 갈아입는데, 이 때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림머리에 쓰이는 금속 실핀도 안전을 이유로 제출해야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입은 수의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지는데요. 번호를 받는 순간부터 박 전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 아니라 '수인번호'로 호칭도 바뀝니다. 지금 쯤이면 이런 입소 절차를 마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전 대통령이 머물 독방의 크기는 2평이 채 안되고, 접이식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이 갖춰져 있는데요. 한끼에 1천440원짜리 식사를 하고 설거지도 스스로 해야합니다. 이곳 서울구치소에는 이번 국정농단사태와 관련된 인물들이 이미 수감돼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의 40년지기이자 공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 200억원이 넘는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밖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장관 등이 수감돼 있습니다. 따라서 '공범 분리 수용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교정 당국은 "공범자들이 함께 수감되더라고 철저하게 분리해서 관리한다"며 이들이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서울구치소 앞에서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매 끼니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천44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영치금으로 구치소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재질의 머리핀, 머리끈을 구매할 수 있다. 화장품은 로션, 스킨, 선크림, 영양 크림 정도를 살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안에서 변호사들을 접견하며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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