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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5월 대선전후 바닥치고 상승…中企정책 효과"

송고시간2017-04-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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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위원장 "코스닥 질·외형 개선…이전보다 훨씬 안정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주 강세를 업고 한때 역대최고치 도전까지 나서기도 했지만, 코스닥시장에는 아직 '온기'마저 돌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형 수출주에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은 이런 상승세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코스닥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거래소의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은 3일 최근 지수 상황과 관련해 "오는 5월 대선을 전후로 바닥을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코스닥시장이 그동안 기초여건을 잘 다져와 일단 반등하기 시작하면 상승동력을 쉽게 잃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인 코스닥 지수가 "일단 더 내려가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내달 대선이 상승에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선을 분기점으로 보는 것은 차기 대권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 때문이다. 후보자 모두 표현만 다를 뿐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봐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지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한국거래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위원장은 코스닥 지수 부진의 원인 진단을 위해 최근 1달여 동안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자산운용사 대표 등 다양한 시장 전문가들과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지수는 바닥으로 봐도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게 중론이었다"며 "(투자자들이) 대형주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보면 중·소형주 쪽으로도 옮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의 '기초체력'이 지난 수년간 크게 좋아졌다면서 지수가 반등하면 2000년대 초반의 정보기술(IT) 거품이나 바이오·제약주 위주이던 2015년 랠리 때처럼 쉽게 상승 동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코스닥지수가 2009년 이후 2015년까지 500포인트 언저리에서 머물렀는데 그때와 현재 610선 안팎의 시장 상황을 보면 외형은 물론 질, 시장 참여자들의 마인드 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며 "지수가 반등하게 되며 이전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순히 주가수익비율(PER) 차원에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의 주가에는) 미래의 이익과 지배구조 등 시스템, 주주 친화적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단순히 이익만으로 코스닥 상승 여력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스닥 투자 주체가 개인에 지나치게 편중돼있어 지수 상승에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코스닥 투자자 다변화를 위한 방안은 계속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시가총액 보유비중이 85%에 달한다. 개인이 압도적인 시장이다. 외국인은 10%를 조금 넘는다. 기관은 5% 안팎에 불과하다.

특히 기관은 작년에 4조원 이상 순매도하는 등 2015년 말 이후 코스닥시장을 외면해왔다.

김 위원장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그동안 연기금 내부에서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제한 지침을 두던 것을 지난해 모두 철폐하도록 했다. 또 외국인 자금 유치를 위해 작년까지 홍콩·싱가포르에서 1년에 한 차례 하던 해외 기업설명회 횟수를 올해부터는 두 차례로 늘렸다"고 말했다.

또한, 합동 기업설명회(IR)를 업종·지역·주관사별 등으로 다양화하고 상장 후 2년간은 IR 개최를 의무화했으며 상장기업에 대한 증권사 국·영문 보고서를 한곳에 모아 공개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는 3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IPO가 예상대로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 대상이 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하반기 중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시기는 늦춰지겠으나 9월께 상장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제일홀딩스 등 대형업체들이 대기 중이고 일본과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상장기업 국적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상장기업 국적을 더 다변화할 방침이라면서 "미국, 호주, 동남아 등 기존에 상장유치활동을 하던 지역에 올해부터 싱가포르와 영국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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