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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조사위 "세월호 21곳 천공 허용…4일까지 460t 줄여야"(종합)

송고시간2017-04-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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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운송장비 1만3천t 이상 감당못해…소조기 놓치면 15일 기다려야"

펄 제거하는 작업자들
펄 제거하는 작업자들

(목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목포 신항에 정박한 세월호에서 작업자들이 펄을 제거하고 있다. 2017.4.2
mtkht@yna.co.kr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장덕종 김동규 기자 = 세월호의 선체 왼쪽에 21개의 구멍이 뚫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월호의 무게가 특수운송장비의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시급히 460t 이상을 줄이기 위해 천공을 통한 배수작업이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2일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천460t으로 추정되는데, 작업 설계상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1만3천t이라 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세월호에서 펄 제거하는 작업자들
세월호에서 펄 제거하는 작업자들

(목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목포 신항에 정박한 세월호에서 작업자들이 펄을 제거하고 있다. 2017.4.2
mtkht@yna.co.kr

이어 "4일 자정까지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다음 소조기까지 15일을 또 기다려야 한다"며 "침몰원인 등 규명을 위해 선체훼손을 해서는 안 되지만 이미 선수들기 작업을 하면서 일부 천공이 돼 있고 육상거치 작업이 시급하기에 해수와 진흙을 빼내기 위한 추가 천공을 허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왼쪽면에 시험천공을 해보고 유실물 발생 등 이상이 없으면 D데크에 21곳을 뚫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수중에서는 세월호의 왼쪽 면에 해저에 닿아있어 작업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리프팅빔과 지지대 높이만큼 세월호 왼쪽면이 반잠수식 선박 바닥에서 떠 있어 천공작업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왼쪽면에 외부충돌 흔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해수부는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고 선체조사위도 왼쪽면 천공을 허락했다.

세월호에서 나온 펄 자루
세월호에서 나온 펄 자루

(목포=연합뉴스) 세월호가 거치된 반잠수선이 정박한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2일 관계자들이 작업해 나온 펄 자루가 쌓여 있다. 2017.4.2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jjaeck9@yna.co.kr

선체조사위는 이날 오후 해수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등과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선체조사위는 평형수의 증거가치에 대해서도 "평형수탱크의 환기구로 바닷물이 유입됐을 수 있고, 이미 선수들기를 하면서 평형수탱크에 구멍이 뚫려 지금으로써는 증거능력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며 "육상거치 후 화물중량 조사 등을 통해 평형수 양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조사위의 이러한 발표에 유족 측은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세월호 유족인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은 "세월호 천공이나 평형수 증거능력 등을 선체조사위가 가족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왜 정리하느냐"며 "인양 주체는 해양수산부인데 조사위가 마치 주체인 것처럼 모든 사항을 결정하려고 한다. 해수부는 뒤로 빠지고 마치 정부를 대변하는 것처럼 조사위가 나서는게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선체조사위는 "정부나 관련 업체, 이해 당사자의 어떠한 압력이나 요구를 받아들여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해양·조선 분야 등 전문가그룹으로서 조사활동 후 의문이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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